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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 매각 전 700억 마지막 배당
8년간 5050억 미국본사에 송금…"매각 확정 아닌만큼 일반적 배당"
2020-02-12 14:20:39 2020-02-12 15:01:13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466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사진/푸르덴셜생명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푸르덴셜생명이 700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미국 푸르덴셜생명 본사가 국내 푸르덴셜생명을 매각하기 전 마지막 배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보험권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1주당 4667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700억원이며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한국 푸르덴셜생명의 현금배당은 2012년 배당을 시작한 이후 7번째다. 
 
당기순이익 중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배당성향은 49.4%에 달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16억원이다. 푸르덴셜생명의 배당성향은 2016년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후 2017년 28.4%, 2018년 42.6%, 지난해 49.4%로 지속 상승해왔다.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한국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이 마지막 배당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은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해외본사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역시 100%를 가져간다. 
 
푸르덴셜생명은 2012년부터 배당을 시작해 지난 8년 동안 약 5050억원을 미국 본사로 송금했다. △2012년 1100억원 △2013년 650억원 △2014년 700억원 △2015년 700억원 △2017년 500억원 △2018년 700억원 △2019년 700억원 등이다.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 푸르덴셜생명은 이번 결산 배당 결정에 따라 지급여력(RBC)비율이 종전 435.2%에서 배당 후 424.7%로 내려갔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치로 통상 업계에서는 200~300%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 
 
이는 미국 푸르덴셜생명이 고배당을 통해 매각 전까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의 고배당 성향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외국계 최대주주 본사가 국외인 만큼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매각이 아직 확정이 된 것이 아니어서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수준으로 나와 매년 진행했던 수준의 일반적인 배당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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