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연휴' 끝…막힌 바닷길 뚫려도 정상화 난항
코로나 사태로 화물 처리 지연…선사들 중국항 기항 기피
입력 : 2020-02-09 06:01:06 수정 : 2020-02-09 06:01:0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막혔던 중국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바닷길이 막히면서 발생한 화물 적체 문제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정상화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운업계는 춘절 연휴 연장으로 화물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위해 춘절 연휴를 이날까지 연장시켰다. 연휴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래 중국 항만의 화물 처리 속도가 크게 느려졌다.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막혔던 중국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부산항에 쌓여 있는 컨테이너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업무인력 감소로 선박에서 화물을 바로 내리지 못할 경우 항만에 오랜 시간 묶여 있게 된다. 이럴 경우 선사들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게 된다. 또 싣고 간 화물을 어렵게 항만에 내려놓는다고 해도 중국내 제조사들이 모두 문을 닫아 항만 반출이 어려운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중국은 춘절, 노동절, 추석 등의 긴 연휴 동안 근무 인력이 줄어드는데 코로나 사태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화물 운송이 더욱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국 기항을 꺼리는 선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배 중에 운항을 중단한 선박이 있다"며 "정기선 중에서는 운항 스케줄을 조정해 중국을 기항하지 않고 바로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운임이 낮기도 하고 수요가 있으니 운항해야 겠지만 막상 화물을 운반하고도 하역작업이 지연돼 발이 묶일 수 있다"며 "다른 기항지까지 연쇄적으로 운항이 딜레이되는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해운국에서는 중국을 기항한 선박에 대한 검열도 강화한 상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중국에 기항했던 선박들은 바로 접안하지 못한다"며 "선원들이 중국을 떠나고 2주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단 대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막혔던 중국 바닷길이 다시 열리게 된다. SM상선의 미주노선에 투입된 'SM칭다오' 호가 캐나다 밴쿠버항에 접안 중이다. 사진/SM상선
 
중국으로 가는 선박이 줄면서 화주(화물주인), 포워더(운송 주선인)는 화물을 싣을 선박 수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관계자는 "화물을 싣을 수 있는 선박이 한정적"이라며 "정상적으로 중국으로 가는 선박이 있지만 척수가 현저히 줄어들면서 선복부족에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언제쯤 이 사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항만에 쌓인 화물 처리에만 적잖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국내 부산항만 보더라도 화물 적체가 심각하다. 중국은 환적(TS)하는 컨테이너 화물이 많은데 들어가는 길목이 막히자 이 화물들이 부산항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한 관계자는 "중국 터미널에서 화물을 받지 못하면서 부산에서 TS하는 화물이 늘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터미널 장치율은 60~70% 정도 인데 현재는 80%까지 상승한 곳도 있어 작업자체가 안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컨테이너선 운항에는 감항성(항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갖춰야할 성능) 확보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선 무거운 화물이 선박 아래로 가벼운 것을 그 위로 올려야 한다. 
 
이에 맞춰 터미널에서는 컨테이너를 선박에 선별적으로 쌓기 위해 화물을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나 화물이 밀려들어 오면서 작업이 가능한 공간마저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연휴가 끝나도 바닷길이 정상화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이미 쌓인 화물도 많을 테고 연휴에 중국으로 가지 못해 묶여 있던 화물도 운송되기 시작하면 물류가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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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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