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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40대 일자리 해법)①위축된 건설산업, 쪼그라든 40대 일자리
40대 취업자 49개월 연속 감소…“건설 투자 감소 영향”
2020-02-02 19:00:00 2020-02-02 19:00:0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국 경제의 허리 40대 취업자 수가 건설업과 동반해 내리막이다. 취업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활동도 왕성한 이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배경이 건설업 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40대 취업자 10명 중 1명이 건설산업에 속해 정부 규제로 움츠러드는 부작용으로 연결되고 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0대 취업자는 2018년과 비교해 16만2000명 감소했다. 49개월에 걸친 하락세다. 고용률은 전년 대비 0.6% 줄었다. 역시 23개월 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40대 취업자 감소는 건설업 일자리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40대가 주로 취업하는 산업 중 하나가 건설업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기준 40대 취업자의 약 10%는 건설업에 종사했다. 10%를 넘는 건 건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뿐이다. 이처럼 40대 종사자가 많은 건설업은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 대비 1만5000개나 줄었다. 다른 산업에서 취업자가 늘어 전체 취업자는 전년 대비 30만1000명 늘었으나 건설업만 예외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통계청도 “건설업에서 40대 취업자가 큰 폭으로 줄었다”라며 건설 일자리 감소를 40대 취업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노동연구원도 건설업 고용 부진이 40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건설 일자리 감소는 현 정부 들어 강화된 주택 규제와 더불어 SOC 예산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과 공공 건설에서 일감이 줄면서 일자리 감소도 불가피했던 것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수주액은 2016년 164조8757억원에서 2017년 160조3955억원, 2018년 154조4913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는 11월까지 137조9073억원을 수주했다.
 
건설사들도 일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토목 물량이 적어 인력 다수가 그냥 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업계 전반적으로 수주잔고가 감소하는 중”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40대 일자리 부진이 가정경제는 물론 국가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생산성이 높고 가정경제의 핵심이기도 한 40대에서 일자리 회복이 늦어지면 경제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40대 일자리가 줄어들면 가처분 소득이 줄고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며 “경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실업급여 상담을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현장에서 근로자가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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