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손학규, 비대위 놓고 충돌…"안철수 중심 신당 창당 가능성"
바른미래당, 제2의 분당 사태 예고…"제2의 유승민 당 좋지 않아"
입력 : 2020-01-28 16:55:19 수정 : 2020-01-28 16:55:19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독자 신당을 창당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바른당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전환을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불쾌감을 표하며 거절한 데 따른 것이다.
 
안 전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당내 의원들과 만나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의원들과 함께 향후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다만 이 자리에서 어떤 결론도 나오진 않았지만 독자 신당 창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여러 어려웠던 일들을 나눈 좋은시간이었다"라며 "그리고 당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각자가 가진 생각을 진솔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7일 손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어떤 결심을 가지고 귀국했는지, 그리고 귀국 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말했다"며 "당을 살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논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손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즉 손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받아들인다면 안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겠다는 것이고, 전당원 재신임 투표를 하게 된다면 당원의 의중을 판단해 지도부 체제를 견고히 하자는 제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같은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실로 와서 만난다는게 정치적인 예의 차원인 것으로 생각했지, 많은 기자, 카메라를 불러놓고 저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일방적 통보, 언론에서 말하는 소위 ‘최후 통첩’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라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제2의 바른미래당 분당 사태가 재연 될 우려가 나온다.
 
때 문에 안 전 대표는 독자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안철수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이동섭 바른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나 "결말이 안 났기 때문에 다른 쪽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만약 손 대표가 (안 전 의원의 제안을) 거절하면 안 대표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의 독자 신당에 걸림돌은 비례대표 의원들의 탈당이다. 이들이 안 전 대표를 따라 창당에 합류하게 되면 비례대표 의원들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권한대행은 "이번주 아니면 다음주 안으로 모든 게 결정될 것 같다"며 "당권파도 보이콧하는 상황에서 아마 같이 행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안 전 대표의 독자적 신당 창당이 파급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주승용 의원은 "제2의 유승민당이 만들어지는 결과는 안 좋을 것 같다"며 "(분당을 하면) 그 과정에서 비례대표 문제나 민주평화당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막가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손 대표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은 다 인정하고 있다"며 "손 대표도 만나고 안 대표도 만나서 시간은 없지만 아주 극단의 상황으로 가는 결과는 막아야 겠다"고 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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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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