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우한 폐렴에 썰렁한 마트·상가…마스크만 동나
직원도 마스크 착용…"사태 장기화 시 온라인 구매 확산"
입력 : 2020-01-28 14:48:33 수정 : 2020-01-28 14:48:33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28일 오전 12시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복합쇼핑몰. 우한 폐렴(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오프라인 유통가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었다.
 
한 대형마트 매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고객. 사진/김응태 기자
 
평소 점심을 먹으러 온 인파들과 쇼핑객들로 북적였던 건물은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오갈 수 있는 곳인 만큼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다.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특히 역사와 면세점, 쇼핑몰,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연결돼 외국인 및 수많은 사람과 접촉할 수 있어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한 대형마트 역시 평소보다 방문하는 고객이 적어 보였다. 마트 직원들도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상당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구매를 권유하던 판촉사원들은 평소와 달리 조심스럽게 자리를 지켰다. 궁금한 사항을 묻는 고객의 질문에만 마스크를 쓴 채로 대답했다.
 
28일 매장에서 품절이 된 마스크 진열대. 사진/김응태 기자
 
무엇보다 마트 내 생필품 매장에 위치한 마스크 제품은 오전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품절 됐다. 인근에 위치한 생활용품 매장의 마스크 진열대에도 몇 개의 상품만 남은 상태였다. 한 대형마트 직원은 "이른 시간이지만 이미 고객들이 마스크를 다 구매해서 품절됐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속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의 매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고, 위기 경보 단계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불안감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업체들은 철저하게 감염 방지 대책을 강구하고 소비 심리 저하를 막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손 세정제를 매장이 비치했고 원하는 직원에 한해서는 마스크 쓰고 근무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그에 상응해서 추가 대응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비대면 접촉으로 이뤄지는 유통 채널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 시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수의 사람과 접촉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서다. 
 
실제로 이미 이커머스 업체들의 위생용품 판매량은 급증하고 있다.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첫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21일부터 일주일간 위생용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주(1월14~20일) 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G마켓의 최근 일주일 마스크 제품 및 핸드워시 판매 신장률은 전주 대비 각각 4380%, 1673% 늘었다. '위메프'에서도 설 연휴 기간인 이달 24~27일 동안 마스크와 손 소독제 판매량이 전주(1월17~20일) 대비 각각 3213%, 837% 증가했다.
 
한 생활용품 판매 매장에서 진열한 마스크 매대. 사진/김응태 기자
 
아울러 최근 새벽배송 등 온라인 배송 서비스의 속도 및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점도 이커머스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지난 2015년 발생한 메르스 등의 사태 당시보다 온라인 주문 시스템이 안착하면서 다수의 고객은 온라인 주문에 익숙한 상황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으로 생필품 구입이 쏠렸다"라며 "만약 감염 확진자가 과거처럼 급격하게 늘어나면 온라인 구매가 증가할 가능성은 다분하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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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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