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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 생존 전략 초저가·글로벌
연초부터 가격 경쟁…기존점 리뉴얼·해외 진출 등 돌파구도
2020-01-05 06:00:00 2020-01-0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오프라인 시장 침체로 실적 부진에 시름하는 대형마트가 연초부터 생존을 위한 활로를 모색한다. 국내에선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는 초저가를 무기로 내세우고, 규제가 덜한 해외에선 점포 출점에 나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초탄일 행사가 전개된 이마트 성수점. 사진/이마트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유통 규제와 더불어 오프라인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돌입했다.
 
대형마트는 국내에선 이커머스 업계로부터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격으로 승부를 내걸었다. 이미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올해 1월1일부터 일제히 초특가 행사에 돌입하며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마트가 전개한 '초탄일'은 '초저가 탄생일'의 줄임말로 이마트를 비롯해 트레이더스, PK마켓 등이 참여하는 초대형 할인 행사다. 이마트는 부진한 전문점 사업 철수로 확보한 재원을 초저가 행사에 투자해 오프라인 소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10년 통큰치킨이라는 초저가 아이템을 선보인 이래로, 올해 '통큰절' 등의 행사를 이어가 가격 경쟁력으로 우위를 점하겠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국내외 우수 협력사와 대규모 물량을 사전 계획해 가격을 대폭 낮춘 '빅딜데이'를 진행하는 등 초저가로 고객을 유인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저가 행사로 향후 온라인 이용 고객의 오프라인 유입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기존점 체질을 개선하고, 해외에서 추가 출점을 통해 기회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올해 30% 이상의 기존점 리뉴얼을 진행한다. 신선식품이 강점을 내세워 그로서리 MD(상품구성)을 개편하고,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테넌트 매장을 확대한다. 또 해외에선 추가 출점에 나선다. 앞서 이마트는 몽골에 3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베트남 2호점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또한 필리핀에서 전문점 '노브랜드' 등을 8개가량 오픈해 수출을 강화한다.
 
롯데마트 인도네시아 뜨갈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는 올해 롯데쇼핑이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마트, 슈퍼 등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통합법인 체제로 바뀐 만큼, 사업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한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와 연계해 새벽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사업부 간 물류센터를 통합하는 작업에 나선다. 해외 점포 확장도 가속화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 50호점 오픈을 달성한 이후, 오는 2023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역에 100개 수준으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더불어 신선식품과 밀솔루션(Meal Solution)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콘셉트의 소매 매장을 올해 개점한다.
 
홈플러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올라인 사업'을 강화한다. 온라인 소비 증가에 따라 140개 오프라인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장착해 온라인 매출을 2년 내 4배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외에도 프리미엄 PB '시그니처' 등을 통해 회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 등과 함께 글로벌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한 상품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가성비 높은 상품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원천점 풀필먼트센터. 사진/홈플러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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