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보내는 북한 메시지…'관광이냐 미사일이냐'
'서해발사장 시험·온천지구 준공' 동시에 보도…"북미협상 연내재개 압박용"
입력 : 2019-12-08 16:04:34 수정 : 2019-12-08 16:04:3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8일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하는 동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미 비핵화협상 시한으로 제시됐던 연말이 다가오면서 협상 재개 여부에 따라 강경노선을 선택할 수 있다며 미국에 선택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12월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면서 "이번에 진행한 중대한 시험의 결과는 머지않아 공화국의 전략적 지위를 또 한 번 변화시키는 데서 중요한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평양인근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아 참관했다고 지난 2017년 11월30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시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전략적 지위'라는 용어에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전략무기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개량 관련 시험일 가능성이 높다. △액체연료의 고체연료 전환 △2017년 11월 발사된 화성-15형 엔진 성능 개량 등이 예상된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북한 ICBM 연구개발의 총본산이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 정상회담 등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며 영구폐쇄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초 하노이 2차 북미회담 '노딜' 이후 폐쇄작업은 사실상 중지됐고, 최근에는 오히려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양덕온천관광지구 준공식에 직접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고 전했다. 양덕온천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함께 북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관심을 갖고 추진해온 핵심사업이다. 올해에만 4차례 현지지도를 하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왔다.
 
김 위원장은 온천관광지구를 "노동당의 빛나는 결실"으로 치켜세우고 "이런 문명을 바로 인민군군인들의 손으로 건설한 것이 더욱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준공식에는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등 당군 핵심 간부들이 총출동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북한은 같은 날 미사일 실험과 온천관광지구 준공 소식을 전하면서 앞으로 북미 협상이 잘 진행되면 '관광국가'로 자력갱생을 하겠지만, 협상이 잘 안되면 미사일실험 등 강경노선을 선택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구체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양덕온천문화휴양지 준공식에7일 참석했다"고 8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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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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