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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사태' 코오롱 임원 2명 구속…상장사기·회계조작 혐의
법원 "혐의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2019-12-06 09:21:26 2019-12-06 09:21:26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이 허위자료를 제출해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허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코오롱 티슈진과 코오롱생명과학 임원이 6일 구속됐다. 이들은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 티슈진을 코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회계자료 등을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코오롱 티슈진 자금관리이사(CFO) 권모씨와 코오롱 생명과학 경영지원본부장 양모씨에 대해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피의자들의 지위와 주요 관련자들과의 관계,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추어 증거인멸 우려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전날 오전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코오롱 임원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상장사기오 회계조작 혐의 등을 받는다. 사진/뉴시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강지성)는 티슈진이 코스닥 상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티슈진의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허위 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허가를 받게 하고 자산이나 매출액을 상장기준에 맞추기 위해 기술수출 계약금 일부를 회계에 미리 반영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비용으로 처리했어야 할 인보사 연구개발비를 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혐의 등도 있다.
 
인보사는 사람 연골에서 추출한 '연골세포'(1액)와 '형질전환세포'(2액)를 3대 1 비율로 섞어 관절강 내 주사하는 세포유전자 치료제다. 2017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국내 첫 출시됐지만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 유발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뒤늦게 확인돼 지난 7월 품목허가 취소가 확정됐다. 또 식약처 조사 결과 코오롱생명과학은 허가 당시 허위자료를 내고 허가 전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된 코오롱 임원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상장사기오 회계조작 혐의 등을 받는다. 사진/뉴시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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