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앵커시설 8곳 문연다
공공건축가 참여해 리모델링·신축…다양한 문화·예술 공간 들어서
입력 : 2019-11-27 14:31:19 수정 : 2019-11-27 14:31:19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역 뒤 중림동 언덕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다 보면 성요셉아파트 앞 오래된 판자 건물과 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시설 '중림창고'가 있다. 이곳에는 소규모 독서·커뮤니티 프로그램과 수선집, 편집숍도 함께 자리한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역 일대 서계·중림·회현동에 '중림창고'를 포함해 새로운 도시재생 앵커시설 8곳을 개관한다고 27일 밝혔다. 각 공간은 ‘재생’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일반주택과 건물을 매입했다. 공공건축가가 참여해 저층 구릉지의 장점과 각 공간의 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리모델링과 신축을 병행했다.    
 
28일 개관을 앞둔 서울역 뒤 중림동 언덕 골목길에 자리한 '중림창고'의 모습. 사진/홍연 기자
 
중림창고를 건축·설계한 강정은 에브리아키텍츠 건축가는 "건물 앞은 누구나 앉아서 머물다 가는 부담 없는 공간이 되도록 설계했다"면서 "중림동 길의 특성을 살려 유연한 건물의 내, 외부를 이리저리 다닐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앵커시설은 주민 공동이용 시설을 확충하는 동시에 문화생활에 소외된 지역에 문화거점 역할을 하도록 구성했다. 1980년대 말부터 중림동에서 의상실을 운영하다 중림창고에서 새롭게 수선집을 열게 된 송윤애 씨는 "이 건물을 개조하기 전에 여기서 7년 동안 봉제업을 했는데, 다시 새로운 공간에서 영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성요셉 문화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언덕 위에 위치한 '커피방앗간'이 나온다. 주재현 커피방앗간 대표는 "도시 재생이 이뤄지기 전에는 이 골목길에 하루 2명 정도의 젊은 사람들이 지나갔는데, 지금은 1000명 정도"라면서 "재생이 진행되면서 직장인들도 많이 들르고, 골목에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중림로와 만리재로로 이어지는 도로 정비를 위해 시는 주변 상인과 2년 동안 협의해 폭을 정했다. 이후 감각적인 가게들이 새로이 들어서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종필 서울 도시재생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도시재생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생협력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재현 커피방앗간 대표가 27일 중림 창고 개장 관련 프레스투어에서 성요셉 문화거리 변화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은 서울역,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일대 총 5개 권역 195만㎡를 아울러 종합재생하는 것이다. 시는 철도로 단절된 서울역 일대 동-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2017년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로7017을 중심으로 주변지역 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중림로 보행문화거리, 만리재로, 퇴계로 등을 정비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남대문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진입광장이 조성됐다. 이와 함께 주민 공모와 기획을 통한 지역축제, 서울로 팝업스토어와 같은 주민 주도식 도시재생이 추진 중이다. 
 
중림창고를 외에도 청파언덕의 상징인 은행나무가 있는 문화예술공간 '은행나무집', 서울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마을카페 '청파언덕집', 공유부엌과 공유서가가 있는 '감나무집', 봉제패션 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거점공간인 '코워킹 팩토리', 주민 바리스타들이 선사하는 스페셜티 마을카페 '계단집', 도시형 마을회관 '회현 사랑채', 쿠킹스튜디오와 음식 관련 교육·체험 공간인 '검벽돌집' 등이 있다. 시는 시설운영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도 창출해 이 일대를 주민주도의 자립모델로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다.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중림동 일대 모습.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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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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