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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신당 창당 바람에 고개 드는 보수통합 회의론
유승민당·이언주당 등 보수야당 난립…선거연대 가능성도 거론
2019-11-26 14:49:00 2019-11-26 14:56:56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에 신당 창당 바람이 불면서 보수통합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보수대통합'을 외친 지 20여일 만에 야권 내에서 뭉치는 것이 아닌 오히려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대표가 통합의 주요 대상으로 삼은 바른미래당 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모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연내 창당 목표를 공식화했다. 변혁은 신당추진기획단 회의를 갖고 내달 8일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전국 단위로 창당 준비 작업을 개시한다고 밝힌 상태다.
 
변혁 신당추진기획단 공동단장인 권은희 의원은 "중앙당 발기인 대회는 창당을 위한 법적 조직인 '창당준비위원회' 구성을 위한 사전절차"라며 "중앙당 발기인 대회가 확정되면 이후 신당추진기획단은 창당준비위원회로 확대 개편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바른미래당 출신 무소속 이언주 의원도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보수 정치를 펼치겠다"며 '보수 4.0' 또는 '자유 4.0'이라는 당명의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한국당 전신 새누리당 대표 출신의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전문 관료와 40대 이하 청년층이 중심이 된 신당을 이르면 내년 2월까지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보수 신당들의 창당 움직임은 한국당이 제기한 보수통합 논의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선거법 개정안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보수통합 추진은 현재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저지에 우선순위를 두면서 뒤로 밀려 있는 모습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수통합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변혁 소속의 한 의원은 "한국당은 '보수재건 3원칙'에 답을 했다는 입장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나오지 않아서 현재로선 보수통합 보단 신당 창당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른당 유승민 의원도 단식 농성 중인 황 대표를 만나고 나온 자리에서 보수통합과 관련해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통합을 사이에 두고 한국당과 변혁의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물리적 통합보다 부담이 적은 선거연대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변혁 소속 의원은 "야권 내부에서도 보수통합이라는 물리적 결합보다 선거연대가 더 부담이 작아 현실적인 안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7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방문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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