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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패널가 지속 하락에 '울상' LGD, 연간 적자 1.5조 예상
65형·75형 고정가 14개월 연속 하락
내년에는 LCD 감산으로 수익성 개선 전망
2019-11-24 06:00:00 2019-11-24 06: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11월에도 하락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내년에는 수급 감소로 인한 판가 상승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적자폭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65형과 75형 LCD 패널 고정 가격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55형의 경우 지난 10월 상반기 하락세가 중단되면서 업황 회복 조짐이 점쳐졌지만 이후 다시 3개월 반째 하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43형의 경우에도 지난 5월부터 6개월 연속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의 전망도 한층 어두워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예측을 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번 4분기 61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간으로는 1조5486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전망치를 보면 LG디스플레이는 한달 전 2000억원대의 흑자전환이 예상됐지만, 현재 337억원의 영업손실로 변경됐다. LG디스플레이의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됐다. 
 
다만 OLED로의 사업 구조 전환에 따른 LCD 감산 효과로 내년에는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이번 4분기의 경우 구조조정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국내 업체들의 8세대 감산 합산 예상 규모가 글로벌 케파(생산능력)의 약 9% 라는 점에서 향후 패널 가격의 상승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에서 OLED 빅뱅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사진/LGD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각종 악재 속에도 OLED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파주 OLED 패널 생산라인(P10공장)에 3조원 투자 등을 통해 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광저우에 대형 OLED 패널 생산라인을 증설해 양산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동안 중국 광저우 대형 OLED 생산법인에 4118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1조454억원에 달한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더 이상 LCD에서는 경쟁력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광저우 OLED 생산법인은 향후 대형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핵심 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OLED 생산법인에서 월 6만장 생산을 시작으로 최대 월 9만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파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양까지 모두 합치면 13만장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분기 LCD TV 출하가 지속 감소하겠지만, 전략 거래선향 POLED 판매가 늘어 매출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 측면에선 LCD TV 과열경쟁으로 손익이 악화될 것이고, 구조혁신 과정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임 사장 부임 이후 현재 진행중인 구조혁신의 방향은 단순히 비용감소나 인원감축이 아니고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회사에 있다"며 "이를 위한 고민을 지속해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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