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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황교안 이틀 연속 찾아 "문 대통령, 필요시 적극 대화"
강 "지소미아 막판까지 대화 중"…황 "한미 관계에도 영향, 심각한 우려"
2019-11-21 18:17:16 2019-11-21 18:17:16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21일 단식 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선거법 등 국회 현안과 관련해) 필요하면 문재인 대통령도 적극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신다"면서 국정협력 등을 요청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무기한 단식 투쟁 중인 황 대표를 이틀 연속 만났다. 황 대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2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 수석은 공수처법과 선거법과 관련해 "마침 3당 원내대표들이 미국을 갔는데, 원내대표들끼리 잘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하면 대통령도 적극 대화하실 용의가 있으시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대통령의 뜻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패스트트랙(신속지정안건) 사안에 있어 대통령께서 국민의 뜻에 맞는 결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23일 0시 종료되는 지소미아에 대해선 강 수석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가 열린 것을 언급하고 "지소미아 문제는 오늘이 거의 마지막 정국 같지만 마지막까지 김현종 안보실 2차장도 미국을 다녀오고 또 다른 외교부 라인은 마지막까지 일본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베 정부에서 본인들의 잘못은 전혀 얘기하지 않고 '완전히 백기 들어라'는 식으로 이번 기회에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는 태도"라면서 "진전이 정말 안 되고 살얼음판 걷듯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 수석은 "오늘 만약 (한일 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내일 (연장은)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고민도 있다"면서 "저희는 '종료되지 않는 쪽'과 '종료가 불가피한 쪽' 두 쪽을 다 열어두고 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표는 "한미 관계와도 연결된 거니까 그런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민하셔야한다"며 "이 문제로 '퍼펙트 스톰'까지 걱정하는 분 많이 계시니 대통령께서 해결책을 내놓으셔야 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강 수석은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5일 열리는 환영 만찬 참석을 요청했다. 그는 "5당 대표와 원내대표들이 다 와서 힘을 보태 달라"고 했지만, 황 대표는 "제가 단식 중이라는 점을 잘 말씀드려달라"며 거절했다.
 
끝으로 강 수석은 황 대표의 건강을 염려했다. 황 대표는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도 "당장 중요한 세 가지 현안 대해선 (문 대통령이) 좀 긍정적으로 생각해 봐달라"며 "이건 국민을 살리는 길일 수 있기에 필요하다"고 거듭 요청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틀째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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