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스로 주행하는 KT 45인승 자율주행 버스…신호등·앞차 거리 인식도 척척
2019 서울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서 자율주행 버스 시연…"5G-V2X 기술 고도화"
입력 : 2019-11-11 08:00:00 수정 : 2019-11-11 08: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9번 출구 앞. 45인승 버스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 있다. 서울시가 이날부터 9일까지 상암동 일대에서 개최한 '2019 서울 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KT가 선보인 45인승 자율주행 버스다. KT는 행사 기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디지털미디어시티역-누리꿈스퀘어-MBC를 오가는 자율주행 버스의 체험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지난 8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에 KT의 45인승 자율주행 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KT
 
정준학 KT 자율주행사업팀장이 자율주행 버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버스에 오르니 한 쪽 면의 55형(인치) 디스플레이 9개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운행 중 버스가 인식하는 교통상황과 각종 자연 영상 등이 디스플레이에 나온다. 버스가 출발할 때에는 운전사가 운행했다. 출발 후 약 5분이 지나자 운전사가 "자율주행입니다"라고 크게 외치며 두 손을 운전대에서 놓았다. 버스는 약 30km/h의 속도로 정해진 경로대로 달렸다. 자율주행 운행 중 전방의 신호등이 정지신호인 빨간색으로 바뀌었다. 버스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며 정지선에 맞춰 정지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도 특별히 버스를 인식하지 않고 길을 건넜다.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자 버스는 다시 서서히 출발했다.
 
이 버스는 5세대(5G) 통신망과 연결돼 라이다 등의 첨단 장비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 주변 신호체계, 교통 혼잡도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관제 플랫폼과 주고 받는다. 버스가 신호등과 주변 차량을 인식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이유다. KT는 기존 C-V2X 기술에 5G를 접목했다. C-V2X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보행자, 차량과 교통 인프라 간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지국을 거치지 않고 차량과 당말간 직접 통신을 하기 때문에 통신 거리의 제약이 있고 대용량의 메시지는 전송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에 5G가 접목되자 통신거리의 제약 없이 다양한 크기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졌다. 
 
KT의 45인승 자율주행 버스의 운전사가 "자율주행입니다"라고 외치며 운전대에서 두 손을 놓고 있다. 사진/KT
 
자율주행 버스는 누리꿈스퀘어와 MBC를 거쳐 약 15분만에 출발지로 돌아왔다. 운행 중 자율주행과 운전사의 개입이 번갈아가며 이뤄졌다. 이 버스는 자율주행 레벨 3이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운전사가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안전을 위해 정해진 경로대로 움직였지만 다른 차량이 끼어들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는 등의 돌발상황에도 자율주행 버스가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현재 도로법상 한국은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에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준학 KT 자율주행사업팀장은 "45인승 버스는 차량의 길이가 길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에 승용차보다 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KT는 5G-V2X 기술을 더 고도화해 더 진화한 자율주행 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가코리아 사업단의 자율주행 실증 과제의 일환으로 올해 중으로 5G-V2X의 실증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서울·대구·성남시 판교 등 3개 지역에 자율주행 서비스와 결합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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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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