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녀 성적 의혹' 나경원 수사 착수…고발 50여일 만
고발인 조사 진행…업무방해 등 혐의 확인
입력 : 2019-11-08 17:57:03 수정 : 2019-11-08 17:57:03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자녀의 대학 성적 의혹으로 고발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검찰이 8일 고발인 조사로 수사를 착수했다. 나경원 대표에 대한 첫 고발장 제출 이후 54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부터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진걸 소장은 고발인 조사 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검찰은 나경원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여러 사학 비리 의혹에 대한 고발 역시 전혀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이는 보수단체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발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한겨레신문 기자 고소 사건에서 검찰이 득달같이 수사에 착수하고, 고발인이나 참고인 조사까지 진행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사립학교개혁과비리추방을위한국민운동본부와 민생경제연구소, 국제법률전문가협회, 시민연대 함께는 지난 9월16일과 26일 나 대표 자녀의 입시 부정과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나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2차 고발 대상에는 업무상횡령, 업무상배임, 사립학교법 위반, 사기, 업무방해 혐의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포함했다.
 
이들 단체는 고발장에서 "나 원내대표 딸 김모씨의 성적 정정은 2013년도 2학기부터 2015년도 2학기까지 8회에 걸쳐 이뤄졌다"며 "김씨와 함께 2012년 입학한 3명의 학생 가운데 1명, 2013년에 입학한 학생 2명 등 총 3명의 장애학생은 성적 정정 기록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년간 8회에 걸쳐 급격히 상향된 성적으로 정정된 학생은 김씨가 유일하다"며 "대학 차원의 성적 조작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취득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 내부감사 보고서를 보면 나 대표의 딸 김모씨는 2학년이던 지난 2013년 2학기부터 4학년이던 2015년 2학기까지 총 8건의 걸쳐 성적 정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8건 중 3건만 담당 교수가 성적 정정을 요구했고, 2건은 확인되지 않았다. 또 2건은 이병우 교수가 학과장으로 있는 현대실용음악과 사무실에서 성적 정정을 요청했다.
 
나 대표는 아들과 관련된 입시 부정 의혹도 받는다. 나 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지난 2104년 윤형진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서울대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이듬해 미국에서 열린 학술대회 때 의공학 포스터의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이를 실적으로 인정받아 예일대에 입학했다.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9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및 최성해 동양대 총장 사학비리 의혹 검찰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 단체는 지난달 11일에는  나 대표와 관련한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사유화와 특혜, 예산 부당 지원과 전용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이후 24일 나 대표를 뇌물수수, 사후부정수뢰, 업무방해,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신동근 의원이 지난 2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나 대표의 딸 김씨는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메신저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스페셜올림픽 코리아가 별도 공모 절차 없이 단독으로 추천을 받았다. 현재 김씨는 글로벌 메신저 자격으로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당연직 이사로 선임됐고, 나 대표는 지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스페셜올림픽 국제본부 이사회 임원을 맡고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공동소장, 김기태 국제법률전문가협회 부회장, 민영록 시민연대 함께 공동대표 등 회원들이 지난 9월3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정용기 정책위의장, 이만희 대변인에 대해 명예훼손 및 협박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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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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