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자 또 청년영입…'쇼통 정치' 언제까지
여야 '청년 모시기' 열 올려…청년기본법 다시 좌초될판
입력 : 2019-11-10 07:00:00 수정 : 2019-11-10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청년 모시기에 나섰지만, 쇼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표심을 얻겠다면서 정작 청년 정책에는 관심이 없어서다. 
 
정의당은 7일 장혜영씨를 미래정치특별위원장으로 발탁했다. 장씨는 1987년생으로, 2011년 학벌주의를 비판해 연세대를 중퇴한 후 유튜버와 다큐멘터리 감독 등을 했다. 4일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구성한 가운데 프로게이머 출신의 20대 황희두씨를 깜짝 인선했다. 총선기획단은 총 15명인데, 황씨를 포함 40세 이하가 4명(27%)이다. 자유한국당도 지난달 31일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와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 등이 포함된 1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10월31일 자유한국당은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사진 오른쪽에서 네 번째)와 장수영 정원에스와이 대표 등이 포함된 1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정치권이 청년 인재를 영입하는 건 쇄신을 강조해 청년층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기획단엔 여성(5명, 33%)과 청년의 인적비중이 높은 데 장차 공천방향도 그런 쪽으로 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년 인재영입에서 엿보인 정치권 인식에 대한 외부 평가는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청년으로의 세대교체를 주창하며 올해 1월 <청년현재사>라는 책을 쓴 김창인씨는 "이번 영입도 쇼처럼 보인다"고 운을 뗀 후 "정당은 각자 지향하는 가치·비전이 있고 그에 맞춰 체계적으로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하는데, 자꾸 어디서 데려올 생각만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황희두·장수영씨의 이력은 정치활동과 무관하지만 깜짝 발탁됐다. 백경훈씨는 우파 청년단체에서 활동했으나 한국당이 육성한 인재라고 하기엔 어렵다. 
 
5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과 총선기획단이 국회에서 1차 회의를 열었다. 사진/뉴시스
 
김씨는 "깜짝 인재영입으로는 세대교체가 안 된다"고 했다. 영입된 청년들은 제도권 정치에 와선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경험이 축적될 때까지 상당 기간 기존 정치권에 의존하게 된다. 결국 기성 정치인들의 행보만 답습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임채원 경희대 교수도 "2016년 촛불혁명은 2030세대의 대대적 참여를 통해 성공했으나 이후 정당들은 '촛불세대'가 정치권에 안착케 하는 개혁엔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청년기본법 좌초는 청년문제에 관한 정치권의 무관심과 대안부재를 여실히 드러낸다. 여야 합의로 마련된 청년기본법은 청년의 권리를 법에 보장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청년문제 해결에 노력하자는 내용이다. 하지만 다른 민생·경제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렸다. 연내 법안통과 여부도 불확실하다. 김창인씨는 "정치인 대다수가 청년의 삶과 거리가 멀다 보니 법안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에선 19대 국회에서 김광진·장하나 의원이 청년 비례대표로 입성, 화제를 모았으나 20대 총선 공천에서는 모두 탈락한 바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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