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사업도 눈길 확 끄는 ‘스펙’ 경쟁 치열
차별화된 설계·상품으로 소비자 눈높이 맞춰…브랜드 가치도 끌어 올려
입력 : 2019-11-05 10:15:20 수정 : 2019-11-05 10:15:2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최근 재건축, 재개발 등에서도 특화설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사업의 경우 입지는 좋지만, 설계가 도시개발, 택지지구 내 주택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평면을 꼼꼼히 따져보는 수요자들이 늘어난데다, 지역 내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여서 건설사들도 빼어난 설계를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단지들은 사업이 장기간 걸리는데다, 설계를 변경할 때마다 조합원 동의를 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유행이 지나 선호도가 다소 떨어지는 설계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주택시장에서 부각되는 사물인터넷(IoT) 등이 배제되거나, 10여년 전 아파트와 실내 설계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정비사업은 입지가 좋고, 분양 가구수가 많지 않아 건설사들이 설계에 신경을 덜 쓴다는 인식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데다,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어 정비사업장도 설계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비사업임에도 특화설계로 내놓는 곳은 청약열기로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완판에 성공한 경기 안양 ‘안양씨엘포레자이(소곡지구 재개발)’는 전용면적 84㎡A는 4베이(Bay) 판상형 구조에 전용면적의 절반에 달하는 공간이 서비스 면적으로 나오며, 전용면적 59㎡B는 2면 개방형 설계가 적용돼 눈길을 끌었다.
 
부산 좌천범일구역통합3지구 도시환경정비 사업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는 전용면적 59㎡에 4베이가 적용되는 등 평면에 신경 썼고, 당시 지역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1순위 평균 6.6대 1로 전 타입 마감에 성공했다. 광주 서구 ‘염주 더샵 센트럴파크(염주주공재건축)’도 타입에 따라 4베이, 와이드 주방, 복도 팬트리 등을 선보여 흥행에 힘을 더했으며, 1순위 평균 88.31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설계 변경도 어려워, 시행계획 원안을 바꾸는 게 건설사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서울의 경우 정비사업 시행계획의 원안 설계를 바꾸는 ‘대안설계’를 할 때 관련 도시정비법과 조례가 규정한 ‘경미한 범위’ 내에서만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정비 사업비의 10% 이내에서 부대시설의 설치 규모를 늘리거나 내·외장 재료를 바꿀 수 있다.
 
정비사업장에서 특화설계를 갖춘 아파트 공급도 이어진다. 현대건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전북 전주의 중심인 효자동에서 재개발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아파트 분양에 들어갔고,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총 1248가구 대단지로 조성되며 전용면적 59~101㎡ 90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정비사업장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78㎡ 일부 타입과 전용면적 84·101㎡ 전 타입에 4베이·4룸 설계 등 다양한 특화평면을 선보인다.
 
GS건설 및 금호건설은 오는 11월 광주시 북구 우산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무등산자이 어울림’을 분양한다. 총 2564가구 중 전용면적 59~130㎡ 164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자이에만 적용되는 국내최초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인 시스클라인(유상옵션)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자이앱 솔루션·스마트패스 시스템·미세먼지 알림 보안등·전력회생형 승강기 등이 적용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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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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