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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거래소들, 국내시장 진출 위한 사업 다각화
바이낸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합류…국내 거래소와 전략적 제휴도
2019-10-30 17:09:32 2019-10-30 17:09:32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국내 시장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대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그라운드X와 협력하는 한편, 유력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을 발굴하고 국내 거래소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등 사업 전략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국내 시장에서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직접 한국 지사를 설립하는 등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세계 거래량 기준 최대 규모의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합류했다. 바이낸스는 거래소뿐 아니라 투자와 교육, 기부, 연구소, 서비스체인 등 다양한 방면에서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 합의 노드 운영을 공동으로 담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케이엑스와 비트포렉스 등의 거래소들도 클레이튼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로 했다.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오케이엑스는 이미 지난해 한국 파트너 오케인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한국 법인인 오케이엑스 코리아는 투자 건전성과 정보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암호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비트포렉스 역시 약 200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글로벌 거래소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비트포렉스는 올해 초부터 여러 한국 거래소와 접촉하며 제휴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25일 체인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거래소 데이빗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에 비트포렉스는 데이빗과 함께 암호화폐 공동 상장, 거래 유동성 공유 등의 협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드래곤엑스가 지난 10일 한국 서비스 론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드래곤엑스
 
코인베네는 코인마켓캡 기준 거래량 세계 7위 거래소로, 지난 7월 한국 법인을 출범했다. 이달 들어 한국에서 첫 밋업을 개최하고 자사 토큰 세일 프로젝트인 '코인베네 문베이스'와 인큐베이션 프로젝트 '코인베네 랩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용 코인베네 본부장은 "앞으로 다양한 밋업을 통해 코인베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블록체인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거래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한국 지사를 설립하지 않고 먼저 서비스를 론칭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10일 싱가포르 소재 글로벌 거래소 드래곤엑스는 한국 서비스 론칭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드래곤엑스는 현재 32개국 300만명 이상의 실사용자를 확보한 대형 거래소다. 먼저 거래 서비스를 진행한 이후, 국내 수요가 파악되면 추후 한국 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행사에서 핀(Finn) 드래곤엑스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암호화폐 규제가 심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했고, 기술과 암호화폐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진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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