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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슬픔 나눠준 국민께 감사"…정치권엔 조문 대신 국정 부탁
새벽에 SNS 글 올려…"때때로 기쁨과 영광 드렸을지 모르나 불효 훨씬 많아"
2019-10-30 08:58:59 2019-10-30 08:58:5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인 고 강한옥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는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시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5시30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의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기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출처/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쳐
 
고인은 향년 92세로 전날 오후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새마을 지도자 대회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해 병원에서 임종을 지켰다. 현직 대통령의 모친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면서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41년 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 후 오랜 세월 신앙 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고 회고했다.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제가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면서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강한옥 여사의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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