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소진됐나…강남3구 증여 건수 급감
대출 규제 등 영향 지적도…"일시적 현상인지 지켜봐야"
입력 : 2019-10-24 13:54:05 수정 : 2019-10-24 13:58:55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 9월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강남3구 아파트 증여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집을 팔고 싶지 않은 다주택자들이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증여를 선택하면서 증여 건수가 크게 증가했던 흐름이 사그라들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일시적 현상인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24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강남3구의 9월 아파트 증여 건수가 전달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9월 아파트 증여건수는 35건을 기록해 186건을 기록한 8월보다 81.1% 줄었다. 강남구는 8월 78건에서 9월 47건으로 39.7% 줄었고, 특히 지난 8월 478건을 기록해 강남 3구 중 가장 많은 증여 건수를 기록한 송파구는 지난 9월 증여건수 1건을 기록했다. 강남 3구 여파로 서울지역 전체 아파트 증여 건수도 1681건에서 1209건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최근 매수세가 위축된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한다. 지난 7~9월을 제외하고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는 대부분 5000건 이하를 기록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대출 규제 등으로 대출을 끼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가 어려워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에 집값이 많이 오른 것 또한 규제 등으로 인해 집값 상승에 대한 부담도 커져서 매수세가 위축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출 규제 등은 이미 이전부터 진행된 것으로 9월에 갑자기 증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9월 증여건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맞지만, 8월과 9월 사이 딱히 영향을 줄만한 내용이 없어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섣불리 해석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부담이 높아 증여가 대세인 것은 맞는데, 증여가 줄었다면 어떤 원인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쪽에서는 최근 증여 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증여할만한 매물이 사라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 매물 소진 말고는 딱히 증여건수 하락을 설명할 수 있는 계기나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증여할만한 집은 이미 증여를 다 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지금 당장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9월 이후에도 증여 건수 하락이 지속될지 여부는 일단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세무 단속이 강화되고 있어 연말까지는 증여를 비롯해 거래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마포 대단지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서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등 지자체의 부동산시장 합동 현장점검반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소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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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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