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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홈쇼핑에서도 OK!”…차업계, 판매채널 다변화 '가속'
폭스바겐, 11번가와 손잡고 티구안 사전계약
르노삼성은 CJ오쇼핑·이마트와 협업…쌍용차도 11번가에서 한정판매
현대·기아차, 판매노조 강력 반대로 소극적
2019-09-17 06:00:00 2019-09-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차량 구입. 이제 온라인은 물론 홈쇼핑에서도 구매할 수 있어요"
자동차 업계가 온라인, 홈쇼핑 등 판매채널을 다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온라인 판매는 시작 단계지만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오는 18일부터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11번가’와 손잡고 2500대 한정으로 2020년형 ‘티구안’ 사전예약을 실시한다. 11번가를 통해 사전예약한 고객들은 다음달부터 전시장에서 최종 계약을 진행하며, 계약한 순서에 따라 차량이 출고될 예정이다. 사전예약 고객은 폭스바겐이 지난해 중형 세단 ‘아테온’을 통해 선보인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파사트 TSI’를 대상으로 카카오와 협업해 사전계약을 시행했다. 카카오톡 내 ‘폭스바겐 카카오톡 스토어’에서 1000명 한정으로 진행했으며, 당시 3분만에 매진됐다.
 
2020년형 티구안 판매가격은 2.0 TDI 프리미엄 4134만원, 2.0 TDI 프레스트지 4440만원이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 금융상품 이용 시 각각 최대 250만원, 300만원의 할인혜택이 더해지는 점을 감안하면 파사트와 마찬가지로 단시간 내 사전예약이 종료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폭스바겐은 오는 18일 11번가에서 티구안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말 관련 내용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이같은 협업에 대해 폭스바겐은 수입 SUV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시장의 문턱을 낮춰 편리한 예약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슈테판 크랍 폭스바겐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구매하거나 경험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를 위해 지난해 카카오, 올해 11번가와 협업했고, 수입차 시장의 대중화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자 책임”이라고 발언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우선 르노삼성은 이달 1일 CJ오쇼핑을 통해 르노 ‘마스터 밴’ 판매방송을 진행했다. 방송기간 동안 CJ오쇼핑을 통해 접수된 상담예약 건수는 2700여건에 달했으며, 이후 각 지역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실제 구입여부 결정 및 구입 절차 등이 이뤄졌다.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의 전시 및 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25개 이마트 매장에 트위지 전시 부스 또는 팝업스토어가 마련됐고, 매장 방문고객은 차량 관람은 물론 구매, 계약 관련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 부합하는 차량 판매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홈쇼핑이나 이마트 등에서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기존의 자동차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일상 공간에서 차량을 보고 구매로 이어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마트 가양점에 전시됐던 르노 '트위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쌍용차도 지난 3월 신형 ‘코란도’ 출시를 맞아 11번가에서 11대 한정판매 이벤트를 실시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에서 신차 계약 및 판매를 진행한 사례였지만 대리점과 노조 반발을 고려해 판매대수를 제한했다. 
 
11번가에서 계약금 형태로 300만원을 결제하면 다음날 개별 연락으로 △본 계약 △잔금 납입 △차량 출고 △인도 등의 절차로 이뤄졌다. 최종 구매절차가 완료된 고객에는 11번가에서만 제공하는 OK캐시백 130만포인트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온라인 판매에 소극적이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이 올해 1월 미국에서 인터넷 방송을 통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노조가 기존 영업사원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강력 반대를 하고 있어 시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 방식은 고객에게 참신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국내 자동차 업황이 좋지 않으면서 노조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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