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원 파기 환송 결정으로 장비·부품 업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불확실성 확대가 삼성전자의 관련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대법원이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내면서 다시 구속 기로에 놓였다. 일반적으로 중요사건의 파기환송심은 6개월 이상 걸리는 데 다른 사건보다 빠르게 진행된다고 해도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삼성전자와 관련 부품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 재판 결과까지 6개월~1년 정도 주요 경영활동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어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며 "반도체 장비주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틸리티 인프라 일부만 투자하고 그다음 공정장비 투자는 미뤘는데 설비투자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그룹총수의 결단이 없이는 진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부품주와 디스플레이 장비주는 반도체보다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스마트폰 부품주는 삼성의 ODM 사업 확대 전략이 미칠 영향과 삼성 스마트폰의 낮은 마진으로 지속적인 가격 인하 압력 우려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2차전지 장비·부품주와 국산화를 추진 중인 소재주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결국 산업 펀더멘탈과 자체 경쟁력, 방향성 등이 핵심 변수"라며 "전반적인 투자심리 불안이 지나면 업종 간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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