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민단체 “한일문제 본질은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문재인 정권 공격”
일본 희망연대, 21일 박원순 시장 만나 한일 시민교류 강조
입력 : 2019-08-21 10:21:25 수정 : 2019-08-21 10:21:25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일본 시민단체가 최근의 한일관계를 두고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문재인 정권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한일 시민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방한 중인 시라이시 다카시(白石孝) 대표, 입헌민주당 야마자키 마코토(山崎誠) 중의원 등 일본 시민단체 ‘희망연대’ 회원 14명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자체 정책 연구와 시민 참여 유도를 목적으로 설립된 일본 희망연대는 시민운동가, 전문가, 진보성향 정치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8일엔 다른 8개 시민단체와 함께 일본 참의원 회관에서 일본정부 수출규제 항의와 서울시민에 대한 사과의사 표명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희망연대는 노동존중특별시, 시민민주주의 등 서울시정 철학을 담아 지난해 3월 ‘서울의 시민민주주의(부제: 일본의 정치를 바꾸기 위하여)’를 일본에서 출간했다. 
 
박 시장은 시라이시 대표와는 세 차례, 야마자키 의원과는 두 차례 면담을 가질 정도로 친분이 두터우며, 이번 면담은 서울의 혁신정책 연구를 위해 방한한 희망연대가 박 시장에게 한일관계 개선방안 제안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한국과 일본 시민들의 미래를 향한 연대’를 화두로 열린 이날 면담에서 희망연대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한일 시민교류를 추진하는 희망연대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이름의 입장문을 낭독한 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메시지를 통해 희망연대는 “한일문제의 본질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아베 정권의 일방적이고 비열한 공격”이라며 “우리는 ‘반일·반한’에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반아베’로 뭉쳐 반격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1910년 한일강제병합 등의 침략의 역사를 정확히 인식하고, 한일청구권협정이 일본이 준 혜택이라거나 한국대법원 판결은 협정을 무시하고 있다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일본 사회로부터 불식시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반아베로 뭉쳐 한일시민의 교류와 연대로 우호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일본 언론이 너무 편향돼 아베 정권에 영합하고 의중을 헤아려 사실을 왜곡한 보도가 늘어나면서 여론을 잘못된 곳으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양심있는 언론 관계자와 시민들의 공동 작업으로 보도 조사 활동(팩트 체크 운동)을 수행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일본 여론에 제대로 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사실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시라이시 대표는 “일본이 식민정책 등으로 한국에 피해를 입힌 역사적 관계가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가 함께 노력하고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고 방한 목적을 알렸다. 또 “특히 무력을 동반하지 않은 촛불혁명의 평화적 정권교체는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며 “촛불정신을 일본에서도 불을 붙이고 싶은 마음에 한국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과 일본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이번 교류를 계기로 우정과 평화가 지배하는 새로운 한일관계 기초가 단단히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국가적 이익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가 굳건해지고, 역사의 정의가 바로세워지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국 시민과 시민사회는 아베 정권의 역사인식과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반대하고 강력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도 그것이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고 아베 정권과 부당한 보복조치,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군국주의 사고방식이 타겟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아베 정부의 부당한 경제보복은 오랜 시간 많은 위기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평화적이고 상생적으로 발전해 온 한일관계를 얼어붙게 하고 자유무역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인 희망연대가 21일 오전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면담을 갖고 한일관계 개선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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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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