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7개사, 수주잔고 2조원 증발
해외수주 부진에 주택경기 하락 겹쳐…부피 큰 SK건설이 낙폭 주도
입력 : 2019-08-20 14:37:14 수정 : 2019-08-20 14:37:14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시공능력평가 11~20위권 중견 건설사 먹거리에 비상이 걸렸다. 해외수주 부진에 국내 주택경기 하락까지 겹치면서 반년 만에 2조원이 넘는 수주잔고가 사라졌다. 정부가 약속한 공공공사 발주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향후 수주잔고 하락이 지속될 경우 대형 건설사에 비해 일감 확보가 어려운 중견 건설사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20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11~20위권 건설사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7개 건설사 수주잔고가 총 56조5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8조5199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말보다 2조196억원(3.5%) 줄어든 수치다. 수주잔고가 줄었다는 것은 일하는 것만큼 새로운 일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중견 건설사 먹거리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7개 건설사 중 코오롱글로벌을 제외한 6개 건설사 수주잔고가 하락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SK건설로 지난해 말 22조5318억원에서 올 상반기 20조7813억원으로 반년 만에 1조7505억원 하락했다. 사실상 중견 건설사 수주잔고 하락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수주잔고 절대 액수는 다른 건설사에 비해 높지만, 하락폭도 높다는 점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SK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호반건설에 밀려 전년보다 2단계 하락한 1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호산업이 5조255억원에서 4조5861억원으로 반년 만에 수주잔고가 4394억원 줄면서 SK건설 뒤를 이었다. 올 상반기 매출 7620억원의 5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래 먹거리에 위기 신호가 켜진 상태다. 다만 금호산업이 향후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을 건설업에 투자하는 등 건설 수주 확대에 집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한화건설 수주잔고도 16조970억원에서 15조9287억원으로 하락했고, 태영건설도 2조8681억원에서 2조8487억원으로 줄었다. 계룡건설산업도 3조3457억원에서 3조2281억원으로 줄었고, 한신공영도 2조5548억원에서 2조4364억원으로 하락했다.
 
문제는 향후 건설 경기 하락이 예상되면서 중견 건설사 수주잔고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올해도 전년 대비 해외공사 수주액 감소가 예상되고,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재건축 등 주택사업이 곳곳에서 중단 위기다. 사업이 감소하면 수주잔고를 늘릴 수 있는 일감 확보도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사업에서는 중견 건설사가 대형 건설사에 비해 경쟁력이 낮다. 여기에 정부가 약속한 공공공사가 언제 시장에 풀릴 수 있을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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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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