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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에 유광열 금감원 부원장 거론…국제금융 관료 부상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후보
모두 국제금융 정통 관료…대외경제 악화에 금융 리스크 관리 주목
2019-08-13 14:00:00 2019-08-13 14:00:00
[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면서, 차기 수출입은행장에는 누가 지명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는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김용범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이들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 국제금융 정통 관료다. 이중에서도 유 수석부원장이 가장 근접한 후보로 알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 수석부원장이 수출입은행장 차기 후보로 가장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수석부원장은 행시 29회·기획재정부 국제금융 출신으로 최종구 금융위장·은성수 내정자의 직속 후배다. 최종구 위원장과 은성수 내정자는 각각 행시 25회·27회로 과거 기재부 국제금융 부서를 두루 거쳤다.
 
구체적으로 유 수석 부원장은 2011년부터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 △기재부 국제금융심의관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을 지냈다. 이어 2016년 금융정보분석원장, 2017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맡고 있다. 금감원 수석부원장 자리는 주로 금융위 출신이 임명된다는 점에서 친 금융위 인사로 꼽힌다.
 
이외에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김용범 전 금융위 부위원장도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유광열 수석 부원장 보다 가능성은 조금 낮은 상태로 분석된다. 
 
최 사장은 행시29회 기재부 국제금융 출신으로 유 수석부원장과 경력이 비슷하다. 그는 2012년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KIC 사장을 맡고 있다. 최 사장도 국제금융통으로 불린다. 다만, 지난해 KIC의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경영성과가 부진했다는 점은 흠으로 꼽힌다. 
 
김용범 전 부위원장은 행시30회로 △재경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금융위 부위원장·증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금융위 부위원장 시절, 삼성바이오로직 사태 때 업계를 대변했다며 여당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전직 수출입은행장이 잇달아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되면서 수출입은행장의 자리도 요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점차 대외경제 악화에 따라 금융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국제금융 출신 정통 관료들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는 올해 한반기부터 금융분쟁대응TF를 신설하고 최근에는 일본 수출규제 TF를 꾸려 금융권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야니·론스타 ISD 등 국제금융 분쟁, 일본 수출규제·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경제가 잇달아 나타나는 상황에서 국제금융 전문 관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광열 금감원 수석 부원장.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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