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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731억원 투입해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강화한다
12일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 발표…생활지원수당 신설·임대주택 특별공급
2019-08-12 11:50:55 2019-08-12 11:50:55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시가 내년 1월부터 가구에 월 20만원 수당을 신설하고, 공공임대 주택 특별공급을 확대하는 등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시는 2022년까지 731억원을 투입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생활안정 지원 △명예와 자긍심 고취 △예우 강화 등이다. 우선 내년부터 '독립유공 생활지원수당'을 통해 생활이 어려운 서울 거주 독립유공자와 유가족(자녀·손자녀)에게 월 20만원씩 지원한다. 현재 독립유공자에 대한 서울시 보훈수당인 보훈명예수당에 이어 저소득 후손에 대한 수당을 신설하는 것이다.   
 
2020년부터 입주예정인 고덕강일·마곡 지구 등 국민임대주택 사업지구 중 10%를 국가유공자에게 특별공급한 데 더해서 추가 5%에 해당하는 178호(고덕강일지구 151호, 위례지구 27호)를 독립육오 후손에게 별도로 특별공급한다. 또, 한강공원 매점이나 지하철 승강장 매점 등 서울시 공공시설의 운영 사업자 선정 시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우선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해 이들의 안정적인 생계유지를 지원한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명예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장학금, 위문금 등의 예우를 확대·강화하고, 4~5대손 후손을 위한 맞춤형 취·창업 지원, 후손들이 참여하는 ‘해외독립운동 뿌리 찾기’ 사업도 각각 새롭게 시작한다. 3월부터 시 산하 서울장학재단을 통해 성적이 우수한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서울 거주) 100명을 선발해 등록금, 학업활동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300만 원을 지원한다. 
 
독립유공자와 후손의 예우 강화를 위한 공공요금 감면, 기억공간 조성도 추진한다. 독립유공자 본인과 유족(선순위자 1인)에게 상·하수도 요금(10㎥)과 서울시 공영주차장 총 136곳의 주차료(80%) 감면을 추진하며 1900여 명이 이 혜택 대상자다. 이와 함께 2024년까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조성 예정인 효창독립 100년 공원 내에 독립운동가 1만5454명의 ‘기억공간’을 조성하고,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이 담긴 역사현장을 새롭게 발굴해 바닥동판 설치를 추진한다. 
 
이날 기자설명회에 참석한 장준하 선생 아들인 장호권 광복회 서울시 지부장은 "물질적인 지원을 받는 게 좋은 게 아니라, 독립운동을 한 분들을 조상으로 모셨다는 자부심과 명예를 대우해 준 것에 대해 굉장히 큰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 후손에 대한 예우사업은 이들에게 더 강건하고 견고한 애국심을 갖추게 하는 정신적 자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선조들의 명예로운 정신을 이어받으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장준하 선생 아들인 장호권 광복회 서울시 지부장이 12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예우 및 지원강화 계획' 발표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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