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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vs 기존 아파트 깊어진 양극화
새 아파트, 전국 평균보다 25.7% 높아…지방일수록 가격차 높아
2019-08-07 15:25:03 2019-08-07 15:25:03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이어지면서 이들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주한 아파트 3.3㎡당 매매가격 상위 10곳은 강남3구가 싹쓸이 했고, 분양가 대비 57%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반면 인구가 줄고 있는 지방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격차는 수도권보다 커 양극화가 깊어졌다.
 
7일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이 입주 2년 이내 새 아파트값이 지역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지방일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전국 입주 2년 이내(‘18년~19년 7월까지) 새 아파트 630개 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1203만원) 대비 25.7% 높은 1512만원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851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640만원)보다 211만원(13%) 높았다. 지방은 해당지역 평균(746만원)보다 344만원(46%) 높은 1090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보다 가격 격차가 133만원 컸다.
 
가격 격차가 큰 지역 1위는 경북(66%)이다. 그 뒤로 전북(65%), 충북(61%), 전남(56%), 광주(55%), 경남(52%) 순이다. 주택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순유입 인구가 줄어들고 있지만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오래된 아파트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다. 경북의 경우 최근 5년 아파트 연평균 입주물량은 1만9814가구로 직전 5년 평균 대비 2.2배 증가했다.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집주인들이 잔금 마련을 위해 기존 집을 급매물로 내놓으면서 집값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올해 인구가 증가한 지역의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제주(28%), 경기(23%), 세종(18%) 지역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26%) 대비 상승률이 비슷하거나 낮았다. 제주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1508만원으로 경기보다 60만원 정도 높았다. 세종은 2011년부터 입주가 진행되면서 기존 아파트의 준공기간이 길어야 9년차다. 올해 세종 순유입 인구수는 경기 다음으로 많은 1만2,058명이다. 세종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지역 평균 보다 215만원 높은 1402만원을 기록했다.
 
경기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1448만원으로 해당지역 평균(1174만원) 대비 23%의 차이를 나타냈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기는 교통, 교육 등 인프라 시설을 고루 갖춘 2기신도시 및 택지지구 조성으로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6만7112명의 순유입 인구가 들어왔다. 서울과 가까운 과천(12%), 광명(30%) 지역의 기존 아파트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기존 아파트도 동반 상승했다.
 
서울은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된 자치구는 서울 평균보다 큰 반면 강남권은 이보다 낮았다. 서울의 새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은 4000만원으로 지역 평균(2737만원) 대비 46.4% 높다. 단독·다가구 등 노후주택 밀집지역에서 재개발이 끝나거나 도시개발이 진행된 동작구(57%), 금천구(54%), 관악구(49%), 강서구(46%), 동대문구(44%), 성북구(44%), 은평구(43%), 종로구(41%) 8곳은 서울 평균 대비 40% 이상 차이가 났다.
 
9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구(23%), 송파구(29%), 서초구(32%)는 30% 안팎이다. 강남권은 신규 입주한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지역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변 사업 추진이 빠른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새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상위 10위권 단지는 강남3구가 싹쓸이 할 정도다. 특히 웃돈이 분양가 대비 평균 57% 상승했다. 지난 해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대책으로 ‘똘똘한 한채’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금 부자들이 입지가 우수한 강남권으로 유입돼 인기를 끌었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편리한 주거환경과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제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돼 두드러질 것이다. 이에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좁혀지기 쉽지 않아 보인다.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확대 적용되면 재건축 및 리모델링이 어려운 기존 아파트 대상으로 거래가 줄고 입지가 떨어지는 구도심 집값은 하향조정이 이뤄질 것이다. 지역 경기가 어려운 지방은 수도권으로 인구 유출되면서 새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값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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