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백일홍…해외건설, 삼성 제친 현대
현대가 해외 실적, 삼성가의 2.6배…지난해 상황과 역전
입력 : 2019-07-25 14:49:51 수정 : 2019-07-25 14:49:51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지난해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가(家) 건설사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성적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선전하던 삼성엔지니어링 성적이 지난해에 못 미치는데다 삼성물산의 해외 성적도 기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올해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굵직한 수주 낭보를 가져오면서 해외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사업 계약 금액의 합은 이날 기준 15억5100만달러(약 1조830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건설 계열의 건설사는 같은 기간 해외 실적이 41억6400만달러(약 4조9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삼성가가 현대가보다 약 2.6배 낮았다.
 
 
 
삼성물산 계열 입장에서 이 같은 성적은 지난해에 비해 조촐하다. 지난해에는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해외 성적이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보다 약 3.4배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삼성물산 계열의 해외 계약 금액은 79억2700만달러(약 9조3400억원)였다. 현대건설 계열은 23억3300만달러(약 2조7500억원)에 그치는 수준이었다.
 
올해 들어 삼성물산 계열 건설사의 해외 성적이 부진한 건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난해 기고효과 탓으로 보인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상반기 해외 사업 두 건을 따냈지만 금액 규모는 크지 않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6조6000억원인데 새로 따낸 사업 규모는 5134만달러(약 605억원)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같은 부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주력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 플랜트에서 선별 수주에 나서면서 내실을 다지겠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알제리, 이집트 등에서 수주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유가로 중동 발주 물량이 감소한 점도 삼성엔지니어링 성적이 떨어진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플랜트가 회사의 주력 시장인데 텃밭에서 일거리가 나오지 않아 실적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삼성가가 고전하는 동안 현대가는 순풍을 탄다. 현대건설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발주처와 작업을 함께 하며 다진 신뢰가 수주를 이끌었다고 현대건설은 평가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는 보통 중동과 아시아 시장을 주 무대로 삼고 있는데 현대엔지니어링은 상반기에 러시아와 폴란드에서 각각 사업을 따냈다. 이달에도 괌에서 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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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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