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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2%대 시대 열렸다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3.03%…8개월 연속 내림세
우리은행, 평균금리 2.74%로 최저…금리 하락세 지속 전망
2019-07-24 16:25:31 2019-07-24 16:25:31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연 2%대를 코앞에 뒀다.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완화 기조가 지속되면서 주담대에 연동된 금융채 장기금리가 떨어진 데다 시장금리 하락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2019년 6월 취급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현황. 사진/은행연합회
 
24일 전국은행연합회에 공시된 가계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수협·씨티·SC제일·부산·광주·제주은행 등 국내 15개 은행의 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 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는 3.0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단순평균금리인 3.15%에 비해 0.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3.48%) 이후 8개월째 하락세다. 작년 말 3.45%에서 올해 1월 3.39%로 떨어진 이후 3.37%(2월), 3.33%(3월), 3.27%(4월)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다. 작년 6월 취급된 대출 평균금리(3.59%)와 비교하면 1년 새 0.5%포인트가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취급된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는 2.86%로 모두 2%대에 진입한 상태다. 이들 은행의 평균금리가 3%대를 밑돈 것은 2016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평균금리가 2.74%로 가장 낮았으며 뒤이어 SC제일(2.75%)·KEB하나(2.76%)·씨티(2.79%)·대구(2.8%)·기업(2.87%)·농협·부산(2.92%)·신한(2.95%)·국민(2.99%)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은행의 평균금리는 경남은행(3.43%)을 제외하고 모두 전월대비 하락했다. 경남은행의 지난 5월 평균금리는 3.39%다. 나머지 은행들의 평균금리는 한달 전 보다 0.24%포인트~0.05%포인트 감소했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AAA등급) 금리와 시장금리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연 2.6%대였던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작년 말 2.0%대로 내려간 뒤 지난 23일 현재 연 1.54%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날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3%로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주담대 금리에 대한 하락 압력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내달 중순부터 하락한 수신금리 등이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출 금리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현재 변동·고정금리 역전현상이 계속되고 있긴 하지만, 기준금리가 내려간 가운데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가 도입되면서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3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 있으면 변동금리가 유리하고,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대출에 대해선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공식"이라면서도 "앞으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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