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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교정 치료 언제 시작해야 할까
만 6세 전후 전문의 상담 필요…시기 놓치면 치료 난이도 높아져
2019-07-09 06:00:00 2019-07-09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이 치과에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치아교정에 관한 것이다. 치아교정은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한다. 때문에 치료 방법을 비롯해 적절한 시기를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기는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로, 치아와 턱뼈도 급속하게 성장하게 된다. 해당 시기에 잘못된 교합이나 턱뼈의 성장을 방치하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양악수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는 단순히 치아배열을 바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악궁·턱뼈의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포괄적인 치료다. 
 
아동기의 교정치료는 위턱 가운데 앞니 영구치가 구강 내에 출현하는 만 6세경부터 대부분 가능하다. 일부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됐을 때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 경우 비정상적인 치아 맹출이나 턱뼈의 성장에 대한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장우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정과 교수는 "아이가 비정상적인 턱의 성장을 보이거나, 매복치나 상실치 등의 치아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라며 "자녀가 있다면 만 6세 전후로 교정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아동기의 교정 치료는 크게 구강 내 치아 문제를 치료하는 것과 위턱·아래턱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악정형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아동기 교정이 필요한 구강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성장기 어린이에서 주로 관찰되는 치아 문제로는 치아 배열 공간 부족으로 삐뚤게 나는 치아를 비롯해 △치아의 상실 △위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부정교합 △맹출장애(매복치 등)이 있다. 턱 성장 문제로는 주로 주걱턱과 무턱, 비대칭 등이 있다. 
 
특히 아이가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있으면(비염, 알러지 등) 교합과 턱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교정 치료를 진행해야만 비정상적으로 턱뼈가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치아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로는 주로 입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 가철식 구내 장치가 사용된다. 턱 성장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치로는 가철식 구내 장치뿐만 아니라 머리에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가철식 구외 장치가 사용된다. 두 장치 모두 환자가 직접 착용해야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도가 치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외 장치의 경우 자는 시간을 포함해 하루에 13~14 시간 정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환아는 대략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원해 장치가 변형되지는 않았는지,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장우원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 기간이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이유는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 치아와 턱의 상태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임상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해 치료 종료 시기를 결정한다. 치료가 종료됐어도 신체 성장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내원해 치료 결과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아교정은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아예 불가능할 수 있어 시기 선정이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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