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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공돌리고 북미대화 촉진…문 대통령 '촉진자' 전략 통했다
2019-06-30 16:25:19 2019-06-30 16:30:17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과 북미 양자 회동이 성사된 건 물밑에서 촉진자 역할을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전략적 성공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3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역사적 순간의 공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2년 전쯤만 해도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전쟁의 공포가 있었던 한반도이지만 지금은 그러한 공포가 많이 줄어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에 많은 한국민들은 감사해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을 마친 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주인공"이라고 추켜세웠다.
 
당초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 재개에 모든 노력을 쏟았다. 지난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북미협상 재개를 통해 다음 단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공조 속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에 나서며 북한의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 남북미 회동과 북미 회동이 성사된 것도 문 대통령의 이러한 중재·촉진 노력의 결과물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평가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진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이뤄낸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한미공동 목표와 전략을 다시 확인하게 돼 매우 기쁘고 든든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문 대통령과 좋은 파트너십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믿고 함께 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판문점에서 북미 회동에 초점을 맞추고 문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난 것도 북미 대화 재개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배려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보여지는 것보다 북미 간 결단을 통해 실질적 비핵화를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남북미 정상이 함께 판문점에 초대받았지만 오늘 중심은 북미 간의 대화"라면서 "오늘은 북미 간 대화에 집중하도록 하고 남북 대화는 다음에 다시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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