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뉴스토마토 박주용·동지훈 기자] 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첫 주말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나란히 1승씩 주고받았습니다. 김 전 총리는 충청권에서 승리를 거뒀고, 정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겼습니다. 두 지역의 합산 득표율은 정청래 45.51% 대 김민석 44.52%로, 두 후보의 격차는 단 1%포인트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율을 기록하지 못한 상황에서 향후 선호투표제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2일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의원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석 전 국무총리, 정청래·송영길 전 대표. (사진=뉴시스)
정청래, 부·울·경서 역전…'0.99%p 격차' 당권 경쟁 안갯속
2일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토대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 득표율을 합산하면, 정 전 대표는 45.51%(5만518표)를 기록했습니다. 뒤를 이은 김 전 총리의 득표율 44.52%(5만307표)보다 0.99%포인트 높았습니다. 송 전 대표의 합산 득표율은 9.97%(1만2156표)였습니다.
부산·울산·경남 투표 결과에 따르면, 정 전 대표가 46.65%(2만5189표)를 얻어 43.84%(2만3675표)를 기록한 김 전 총리를 2.8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9.49%(5129표)를 득표했습니다. 경남의 권리당원 투표에는 5%의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발표된 충청권 투표 결과에선 45.05%(3만632표)를 얻어, 정 전 대표(44.61%, 3만329표)에게 앞섰습니다. 송 전 대표의 득표율은 10.34%(7027표)였습니다.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당원들이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등 후보 3인에 대해 선호 순위를 매기는 선호투표제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날 결과 발표에서는 당원들의 1순위 선택만 공개됩니다. 2순위 선택은 전국 순회 경선을 마치고 집계한 1순위 선택과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만 반영됩니다. 다만 선호투표제를 감안하면 현재 3위 후보인 송 전 대표의 지지층 상당수가 김 전 총리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까지 김 전 총리가 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옵니다.
당초 김 전 총리는 이번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에서 밀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정 전 대표에게 근소하게 앞서면서 경선 초반 판세를 유리하게 가져갔습니다. 정 전 대표의 경우 부산·경남에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정체성이 강한 당원들이 많다는 점이 부산·울산·경남에서 더 많은 득표를 하게 된 배경으로 꼽힙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합산 득표율 결과, 최민희 의원이 22.58%로 1위를 차지했고, 박선원 의원이 16.41%로 2위였습니다. 한민수 의원, 서미화 의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14.46%, 13.72%, 12.41%로 5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11.34%, 임미애 의원은 5.73%, 김영호 의원은 3.35%였습니다.
김민석·정청래 서로 "윤리위 제소"…과열되는 민주 전대
이날 부산 합동연설회 도중에는 지지자 간 과열된 분위기도 관찰됐습니다. 일례로 정 전 대표가 정견을 발표할 때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자로 보이는 당원은 엄지를 거꾸로 내리면서 야유를 보냈고, 정 전 대표 지지자는 당직자에게 제지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과열된 분위기는 후보들 연설에서도 드러났습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연설에서 서로를 향해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신경전은 부산에선 한층 격화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후보단일화 당시를 언급하며 "그날 밤 김민석은 누구 편이었나"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며 "한 번 배신하면 또 배신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전 총리는 "2008년 최고위원이 돼서 봉하(마을)를 찾았을 때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제 역사적 화해가 됐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진정한 은인은 24년간 저를 비판해 주고 대중의 힘과 집단지성이야말로 진정한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노사모 동지들과 당원들"이라며 "돌아온 탕아를 안아주시는 부산과 민주당에 말씀드린다. 민주당의 아들이, 민주당의 적자가 돌아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 역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노무현의 기적, 다시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제2의 노무현, 이재명을 지킬 후보, 정권재창출의 선두 송영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남 창원=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경남 창원=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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