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 기업들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서, 반도체 업계의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현금창출력도 그만큼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주주환원 확대 기조를 밝힌 만큼, 양사는 주주가치를 높이면서도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할 수 있는 균형점을 찾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추가 주주환원 방안 논의를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다양한 방식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ADR 공모 관련 규제 및 절차상의 제약으로, 공모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중요 정보를 현 시점에서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는 데는 일정 부분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증권법상 기업의 신규 상장 공모 이후에는 최대 25일간 투자설명서 교부 의무가 유지됩니다. 이는 투자자가 공모 기업의 관련 정보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로, 이 기간에 투자설명서에 포함되지 않은 중요 정보가 공개될 경우 투자자와 분쟁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나 특별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기업가치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SK하이닉스는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SK하이닉스의 ADR은 지난달 10일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등록공모 후속 절차는 오는 4일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앞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중장기 재무 목표로 순현금 100조원 확보를 제시하는 한편, 추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지속 검토할 것이라 말한 바 있습니다. SK하이닉스가 오는 3분기 순현금 100조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삼성전자 역시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은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 관련 실행 방안에 대해 적극 토론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2024~2026년)에 따라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환원하고 있는 만큼, 업계는 내년 발표될 차기 주주환원 정책에서 배당 규모가 확대될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반도체 기업들이 추가 주주환원을 적극 검토하는 이유는 초호황기에 따른 역대급 실적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업계의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증가로 선수금과 최소 구매 물량 등이 반영되면서, 업계의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호황기 지속으로 실적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모두 높일 수 있도록 투자와 환원 사이의 균형점을 맞추는 게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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