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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외
2019-06-28 06:00:00 2019-06-28 06: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김동준군은 대기업의 장시간 노동과 사내 폭력을 견디지 못했다. 2014년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7년 제주지역 생수 공장에서 일하다 적재 프레스에 몸이 끼어 숨진 이민호군. 같은해 전주 지역 고객서비스센터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을 택한 홍수연양. 이들 모두 마이스터고에 진학 후 남들보다 이른 나이 사회로 나간 '현장실습생'이었다. 2년에 걸친 취재로 저자는 그들의 목소리를 받아 썼다. 여전히 이 땅에는 다른 이름의 수많은 전태일이 존재한다.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은유 지음|임진실 사진|돌베개 펴냄
 
파울로 코엘료, 틱낫한, 대니얼 핑크, 아리아나 허핑턴, 잭 캔필드…. 오프라 윈프리가 묻고, 이 세기의 지성들이 답한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란 간단한 질문은 삶의 근본 문제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간다. 성공을 좇다 사무실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허핑턴의 경험이, 열정의 뜨거움이 자신의 인생길을 정한다는 코엘료의 인생담이 한 데 뒤엉킨다. 책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한 번 뿐인 삶에서 찾도록 안내한다.
 
 
위즈덤
오프라 윈프리 지음|노혜숙 옮김|다산책방 펴냄
 
슈퍼마켓에서 늘 먹던 초콜릿 바가 두 칸 정도 줄었다면? 얼마 전 가격이 올랐던 참치캔이 반값 세일을 하고 있다면? 이 현실경제의 신호들을 저자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라 요약한다. 금리가 오를지 내릴지, 실업률이 호전될지 악화될지, 주택 가치가 오를지 내릴지, 그는 '신호'를 통해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대국의 정찰기 비행, 패션 잡지 보그의 전라 모습, 커진 치약 용기 입구에서 저자는 세계 경제의 미래를 정밀하게 분석한다.
 
 
시그널
피파 맘그렌 지음|조성숙 옮김|한빛비즈 펴냄
 
저자는 막대한 부를 독식하면서 기부에 나서는 신흥 엘리트들의 세계를 '마켓월드(Marketworld)'로 지칭한다. 이 자본주의의 승자들은 '사랑'과 '연대'라는 표현을 사용해 세상을 바꾸는 듯 말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패자들을 도우는 방식들을 과시적으로 취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보장하는 시장 친화적 제도는 교묘하게 유지한다. 최근에는 테드 등 대중강연에 나서는 '지식소매상'과 결탁, 대중을 호도하고 있다고 저자는 비판한다.
 
 
엘리트 독식사회
아난드 기리다라다스 지음|정인경 옮김|생각의힘 펴냄
 
일본 커피업계에는 '동쪽의 다이보, 서쪽의 모리미츠'라는 말이 있다. 도쿄 오모테산도 '다이보 커피점'과 후쿠오카 '커피 비미'를 각각 50년간 운영해 온 두 장인을 뜻하는 말이다. 책은 이 두 거장의 커피와 인생에 관한 총 세 차례의 대담으로 구성돼 있다. 커피콩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각자가 추구하는 커피 스타일, 음료를 매개로 만난 손님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겼다. 삶 자체가 커피였던 두 거장의 세계, 그 속에 담긴 인간미가 전해진다.
 
 
커피집
모리미츠 무네오, 다이보 가쓰지 지음|윤선해 옮김|황소자리 펴냄
 
강사 최태성이 역사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짚어준다. 구텐베르크의 대량 인쇄 기술,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애플의 아이폰과 엮어 설명하고, 고려 원종의 실리 외교 사례로 오늘날 협상의 기술을 얘기한다. 매 강의 시간 마다 던지는 화두 '역사를 왜 배우는가'에 대한 대답들이다. 그는 역사를 현재의 문제를 가장 완벽히 이해시켜주는 해설서라 말한다.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그때마다 막막하다면 역사 인물을 멘토로, 든든한 조력자로 삼길 권한다."
 
 
역사의 쓸모
최태성 지음|다산초당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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