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기관투자…암호화폐 커스터디 '청신호'
공공부문 베타 서비스·기술 개발 중…해외선 기존 금융권 진출 활발
입력 : 2019-06-26 15:33:38 수정 : 2019-06-26 15:33:38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암호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커스터디(Custody)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커스터디는 고객 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수탁 서비스로,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외부 도난이나 사고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해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 기관 투자자 유입이 늘고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암호화폐 커스터디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암호화폐 업체들은 안정적인 투자 인프라 마련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커스터디 기술 개발,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내놓은 암호화폐 규제안을 통해 관련 법과 제도 정비가 빠른 시일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YC(고객신원확인)나 AML(자금세탁방지) 등 구체적인 규제방안들이 나오면 향후 커스터디를 비롯한 금융 서비스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유입이 늘면서 커스터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가 커스터디 서비스를 공공부문에 제공하며 베타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자사 커스터디 서비스 '다스크(DASK)'를 수사기관과 법 집행기관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스트리미 관계자는 "범죄에 연루됐거나 법원이 몰수 판결을 내린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목적"이라며 "현재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15개 기관들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스터디 관련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황으로 국내 시장상황을 고려, 민간부문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KB국민은행이 블록체인 기술기업 아톰릭스랩과 디지털자산 관리 기술협약을 맺고 커스터디 서비스 개발에 나서 관심을 모았다. 개발 중인 서비스는 아톰릭스랩의 커스터디 기술과 KB국민은행의 KYC·AML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형태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고객의 부동산이나 미술품, 저작권 등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된 유·무형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금융권 생태계 조성에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빗썸과 체인파트너스 등의 업체들도 커스터디 기술 및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는 이미 암호화폐 업계뿐 아니라 기존 금융사들이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3월 비트코인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였고,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 백트 역시 디지털애셋커스터디컴퍼니(DACC)를 인수하며 커스터디 시장에 진출했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지난 2017년부터 '코인베이스 커스터디'를 출시, 지난해에만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수탁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기관인 다이어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비트코인 거래량 중 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했다. 2018년 암호화폐 시세 하락 이후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보유량은 16% 수준을 유지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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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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