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한반도 '빅이벤트' 열릴까…남북미, 톱다운 협상 '꿈틀'
한미회담 전후 대화재개 가능성…한미 "언제 만날지는 김정은 선택"
입력 : 2019-06-13 15:30:44 수정 : 2019-06-13 17:54: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한반도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 한미 정상이 움직이고 있다. '톱다운' 협상의 재가동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따라 이달 말 한반도에서 남북-한미-북미-남북미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슬로 총리관저에서 에르니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남북회담 시기까지 언급한 문 대통령의 이번 공개발언은 북한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나온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난 것도 좋은 조짐이다. 고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에 대한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한 자리였으나, 사전 공지되지 않았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배석한 것이 사후 확인됐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남북회담 사전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연일 북미 비핵화 협상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제 말했듯, 김 위원장으로부터 매우 멋진 서한을 받았다"며 이틀 연속 '김정은 친서'를 화제에 올렸다. 그는 기자들을 향해 "언젠가 당신은 그 서한에 무엇이 담겼는지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어쩌면 지금으로부터 100년 안에, 어쩌면 2주 안에. 누가 알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2주 안'이라는 발언에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이뤄진다. 즉 방한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의 '제3차 판문점 북미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결국 남은 건 김 위원장의 결단이다. 김 위원장의 대화 재개 의지는 분명해 보인다. 1차 싱가포르 북미회담 1주년을 맞이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인 내용의 친서를 보냈고, 2차 하노이 북미회담 실패로 '근신설'이 돌았던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을 일선에 복귀시켰다. 관건은 북한에서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 이행과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느냐다. 북미가 2차 하노이 회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실무진 차원의 확실한 선행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는 "북한과 실무 차원 협상에 계속 관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럴 용의가 있다"면서 "1년 전 한 약속들을 향한 진전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해 북한 측 대화 상대들과 계속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오슬로 대학교 법대 대강당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질의응답에 응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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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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