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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투자자들 증자 간보기에 '안절부절'
이달 내 자본확충 난항…당국 경영개선 명령 조치 불가피 전망
2019-05-29 20:00:00 2019-05-30 11:40:39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MG손해보험이 이달 말까지 계획한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증자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 등 증자에 참여키로 한 투자자들과도 증자 금액과 투자 시일 조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는 이날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와 JC파트너스, 우리은행 등 자본확충에 참여키로 한 투자자들과의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당초 MG손보는 이들 투자자들로부터 2400억원가량의 증자를 추진해왔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와 JC파트너스에게는 최대 1000억원, 우리은행은 9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중앙회는 그간 MG손보에 4000억원가량을 쏟아부은 만큼, 300억원 이상 투자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MG손보의 투자금액 조율이 미뤄지자 JC파트너스와 우리은행도 투자금액 확정을 미루고 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해 초 지급여력(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하며 같은해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 한 차례 자본확충이 무산되면서 지난해 10월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았고, 자본확충 계획이 담긴 경영개선안이 지난달 초 조건부 승인됐다. 
 
MG손보의 경영개선안에는 이달 말까지 2000억~2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실시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MG손보가 이달 말까지 자본확충을 하지 못한다면, 금융당국의 경영개선안 조건부 승인이 취소된다. 이 경우 금융당국은 내달 1일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영업정지나 대표이사나 임원이 해임되는 중징계를 조치를 내리게 된다. 이후에도 경영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MG손보의 매각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MG손보는 투자자와의 자본확충 조율이 미뤄지자 내달까지 자본확충을 마무리하는 '플랜B'도 염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MG손보가 금융당국에 제출한 자본확충안 시일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금액과 시일에 대한 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이달 내에 자본확충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MG손보 내부에서는 6월 안으로 증자를 완료하는 플랜B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음달에 증자를 완료한다고 해도 결국에는 금융당국에 약속한 시일을 맞추지 못한 만큼, 중징계를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G손해보험이 이달 안에 추진하기로 한 자본확충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 강남의 MG손보 본사. 사진/뉴스토마토DB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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