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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에 울은 두산건설, 분양에 웃을까
유증 후에도 신용도 하락…분양 사업 전망은 긍정적
2019-05-22 15:26:16 2019-05-22 15:26:27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3000여억원의 유상증자 대금을 받은 이후에도 두산건설의 신용평가등급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영난 불안 속에 예정된 분양 성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놓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적자를 키운 요인도 분양이었지만 결국 회복여부도 분양에 달렸다. 신용평가기관은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남아있는 분양 사업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 3월 울산광역시에서 분양한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 견본주택에 방문객이 몰려있다. 사진/시티건설
 
22일 건설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기관은 최근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94회차 무보증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한단계 낮췄다.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을 277%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유동성 위험이 크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두산건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가 12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5%가량 줄었다.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희망은 일단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에 달려있다. 두산건설은 부산 동구에서 아파트 2040가구와 오피스텔 345실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를 이달 중 분양한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가 비조정대상지역에 속해 청약 성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조정대상지역은 조정대상지역보다 10% 추가 대출이 가능하고 청약 1순위 조건도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 
 
부산 동구는 미분양 위험도 적은 편이다.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동구의 미분양 주택은 421가구로 부산시 미분양 물량인 5401가구의 약 5%에 그쳤다. 미분양 위험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분양 성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두산건설의 수주잔고 중 절반 가량이 정비사업인 점도 회사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지난 3월말 기준 두산건설의 수주잔고는 7조4000억원인데 이 중 정비사업이 45.5%에 달한다. 한 신용평가기관 관계자는 “정비 사업은 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두산건설의 실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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