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올 여름부터 ‘침수예측시스템’…폭우 대응 속도 높인다
강한 비구름 이동경로 추적, 침수 위험도 선제적 예측
2019-05-20 15:49:49 2019-05-20 15:49:4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매년 국지성 기습 집중호우가 심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자치구별 강우량과 침수위험지역을 예측하는 침수예측시스템을 개발해 올 여름 폭우부터 가동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침수예측시스템은 기상청 레이더 자료를 활용해 비구름의 이동경로를 추적·모니터링해 25개 자치구별 침수위험도를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위험이 예상될 경우 자치구가 대응준비 시간을 사전에 확보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자치구에 위험상황을 통보하고 예비비상을 발령한다. 
 
기상청 레이더 자료를 활용해 수도권 지역에서 서울로 유입될 수 있는 강한 비구름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 비구름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강우량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25개 자치구별 강우량에 따른 침수 위험도를 확인 후 침수위험이 예상되는 자치구에 사전 대응시간 확보를 위해 예비비상을 발령한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업무협약을 맺어 도시홍수관리시스템 자료를 제공받아 예측시스템의 정확도를 높였다.
 
서울시는 강우량과 강우지속시간에 따른 80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각 시나리오별 침수위험도도 새롭게 작성했다. 자치구별로 침수취약지역 현황과 방재성능이 모두 다름에도 그동안은 서울 전역을 단위로 한 기상청 레이더 자료에 따라 서울 모든 지역에서 동일하게 풍수해에 대응해 왔다. 침수예측시스템을 활용하면 자치구 단위의 보다 세밀한 맞춤형 선제적 예방 대응이 가능하다.
 
서울 34곳 침수취약지역 해소사업은 2021년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높인다. 현재 27곳이 완료된 상태다. 2010·2011년 침수피해 이후 서울시내 34곳 침수취약지역에서 추진해온 침수취약지역 해소사업은 나머지 7곳 강서구청사거리, 오류역, 길동, 사당동, 망원, 강남역, 광화문 일대에 2021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하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해 작년 시범운영을 시작한 하천 진출입 원격차단시설은 현재 5개 하천 50곳에서 올해 불광천 등 사고발생이 높은 11개 하천 127곳에 추가 설치한다. 집중호우시 순식간에 불어나는 하천 물로 인한 고립사고 예방을 위한 하천출입 원격차단시설은 기존 수동 방식이 아닌 상황실에서 원격조종이 가능해 급격한 수위 상승 시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올 여름 집중호우, 태풍 같은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한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도 오는 10월까지 운영한다. 올해도 저지대 침수취약지역에 역류방지시설 등 침수방지시설 2만3648개를 추가 설치해 6485가구가 수해걱정을 덜게 된다. 기존 7만3274가구에 설치된 침수방지시설은 작동여부 등을 지속 점검하고 있다. 
 
현재 7개 빗물펌프장에서 증설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 중 상수, 당인, 염창1, 행당, 한남, 증산 등 6개 빗물펌프장이 올 여름철부터 가동한다. 하천제방 보수·보강(1.4㎞), 하수관로 개선(227㎞), 산사태 예방을 위한 위험절개지 개선(51곳), 사방사업(43곳)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방대책도 우기 전까지 집중된다. 
 
지난해 8월30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가 발생한 서울 은평구 응암3동의 한 주택 입구에서 주민들이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집기류를 밖으로 꺼내서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