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에도…주택경기 위축에 가구·건자재 '울상'
KCC·LG하우시스 나란히 어닝쇼크…리하우스 앞세운 한샘도 "시장 영향 불가피"
입력 : 2019-05-16 16:26:55 수정 : 2019-05-16 16:26:55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1분기 가구·건자재업계가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체들은 전방산업 부진 영향을 줄이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에 실적을 끌어올릴 만한 요인을 찾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KCC(002380)LG하우시스(108670)는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각각 228억원, 11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41% 감소했다. KCC 670억원, LG하우시스 171억원 등 증권가 전망치와 비교해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가구업체 한샘(009240) 역시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전망치보다 14% 낮았다. 
 
가구·건자재업체의 실적이 일제히 전망치에 못미친 것은 주택물량 축소를 비롯한 부동산 경기 하락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구·건자재 업계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와 주택. 사진/뉴시스
 
영업이익이 예상치에 크게 미달한 KCC는 주택 준공물량 감소로 건자재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1분기 15만4753세대였던 주택준공 실적은 올해 13만9666세대로 18.5% 감소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건자재 매출은 작년보다 1200억원 감소한 2240억원으로 예상된다. PVC 매출이 준공실적에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아 하락을 주도했고, 석고보드는 판가 하락 영향이 더해졌다"며 "상업용 비중이 높다고 판단됐던 석고보드와 유리가 주택실적과 연동되는 모습이었다"고 분석했다. LG하우시스 역시 창호를 중심으로 한 B2B(기업 간 거래) 매출 감소가 본격화했다.
 
한샘 역시 주택거래량 감소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요 사업부문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10% 감소한 데 더해 B2B 역시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 영향으로 6.2% 줄었다. 사업부문별로도 인테리어가구와 부엌·건자재 모두 각각 3.7%, 15.5% 감소했다. 작년부터 힘을 싣고 있는 리하우스 패키지부문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전체 사업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증가로 구조적인 매출 증가가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시장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 찾기에 고심해온 KCC와 LG하우시스 역시 당분간 주력사업 부진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KCC는 이날 글로벌 실리콘업체 모멘티브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지만 내년부터 반영돼 올해는 부진이 불가피하다. LG하우시스 역시 장기 프로젝트 차원의 단열재 PF보드 라인과 미국 이스톤 3공장 증설 등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 확대가 주택경기 부진 영향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소재부문 적자도 계속돼 그룹 차원의 전장사업 강화 역시 실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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