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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CPI필름 공장 어쩌나…주가도 '바닥‘
장중 52주 신저가…갤럭시폴드 지연·강화유리 대체 불안감
2019-04-26 15:43:49 2019-04-26 17:07:09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Colorless Polyimide, 이하 CPI) 필름 양산설비를 완공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고심에 빠졌다. 수천억원을 들여 CPI필름 공장을 완공했지만, 미국에서 발견된 결함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시가 지연된데다, CPI를 강화유리로 대체할 수 있다는 소식 때문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인더는 전날보다 1.95%(900원) 내린 4만5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중에는 52주 신저가인 4만5200원까지 내려왔다. 이 날 기준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 일정이 미뤄지자 폴더블 부품 수혜주로 꼽혔던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실망 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작년 3월 경북 구미에 CPI필름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CPI 필름은 기존 스마트폰 전면 유리를 대체, 폴더블 스마트폰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05년 개발에 착수, 2016년부터 약 12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생산설비를 갖췄다.
 
현재까지 투명성과 내구성, 접히는 곡률반경 등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CPI를 대체하는 소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삼성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에도 CPI를 장착했다. 문제가 된 폴더블폰엔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부품을 함께 공급 중인 일본 기업의 제품이 쓰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로 인한 악영향은 함께 받고 있다. 
 
단가가 비싼 CPI를 생산하기 위해선 수요가 중요한데, 이번 사고로 삼성전자가 다음 폴더블 폰에서는 유리소재인 강화유리(UTG)로 대체, 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기존 스마트폰의 강화유리를 대체할 폴더블폰용 소재 개발이 중요한 이슈”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초박막 강화유리를 개발해 소재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름 부문의 신규사업인 CPI는 당초 예상과 달리 삼성전자의 강화유리(UTG) 선회 가능성 등으로 기대 수준 조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나마 기대할 여지가 있다면 중국이다. 이희철 연구원은 “초기에 상용화한 폴더블폰용 CPI필름 사업은 중국 등으로 출하량 증대가 예상된다”며 “다만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의 신규 진입으로 향후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의 출시가 지연된 가운데 관련 수혜주인 코오롱인더 주가도 약세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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