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 현상 등이 전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도 함께 강조되면서 기후와 금융을 합친 탄소배출권, 녹색채권, 신재생에너지 등이 탄생했다.
국내에서는 작년 11월 SK증권이 증권업계 최초로 기후금융팀을 설립해 국내에서도 기후금융사업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사회책임을 강조하는 증권사기 때문에 최초로 뛰어들었고, 방글라데시 탄소배출권을 따내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SK증권의 기후금융팀을 이끌고 있는 윤현성 팀장은 여의도 입성 전부터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금융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후금융은 공익성과 수익성이 같이 있는 좋은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금융투자사들이 참여해 세상을 이롭게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20년이 조금 넘게 증권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주로 담당했던 것은 투자은행(IB)와 대체투자 업무였다. 특이했던 것은 직장생활의 절반이 중국과 홍콩 등의 중화권에서 근무했다. 상해사무소장 경력이 있고, SK그룹의 증권 헤드쿼터로 파견근무도 많이 했었다. 이런 경험으로 해외 딜이나 구조를 짜는 업무를 많이 했었다.
-증권업계 입성 계기가 궁금하다.
학창시절에 아트, 예술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그림을 잘 그리거나 글을 잘 쓰고 그러는 것은 아니였지만 개인적으로 ‘아트’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또는 도구라고 정의하고 있었다. 졸업을 하고 뭘 할 것인지 생각을 하면서 배낭여행으로 뉴욕 월스트리트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월가의 사람들이 멋있고, 활기차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금융이라고 하는 것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도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제 개인적으로 쓰는 이메일은 FineArt로 파이낸스와 아트의 합성어다. 금융을 아트처럼 세상에 도움이 되는 도구로 쓰자는 마음에 증권업계에 입성했다.
아주 어렸을 적의 아트에 대한 열망과 생각 그런 것들은 금융하고 붙여보고 싶었던 생각이 계속 있었다. 보통 어떤 일을 할때 사명감 내지 소명의식을 가질려고 하는 철학이 있지 않냐, 저도 그렇게 접목시키고 싶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못했지만, 탄소배출권을 만나면서 이거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도구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업무를 하고 있다.
-기후금융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후금융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기후금융은 3가지로 나눠진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배출권 중심의 탄소금융이 있고, 재원이 되는 수단인 기후채권이 있다. 그리고 환경을 위해 자금을 신청하거나 참여를 이끌어내는 기술환경 투자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기후금융의 역사가 짧아서 탄소배출권 분야에 이제 막 시작됐다. 이러다 외연이 확대되면 기술환경 분야의 투자로 이어질 것이다. 또 투자의 규모라던지 재원이 더 필요하면 외국에서 발행한 기후채권에 참여하는 일이 늘어날 수 있다.
-기후금융팀을 맡게된 계기는?
중국 상해사무소장이던 시절에 녹색기후기금(GCF)이 들어왔고, 중국 초상은행으로부터 GCF를 만나게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초상은행이 GCF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 이유는 탄소배출권 비즈니스와 녹색채권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GCF의 이행기구가 되려 했고 그러면서 기후금융이 뭔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5년전에 기후금융과 인연을 맺은 셈인데, 이후 작년 11월 SK증권에서 기후금융팀이 설립됐고 그걸 맡게됐다.
-국내 탄소배출권 규모는 어느 정도?
생각보다 크다. 정확하지 않지만, 정부가 연평균 5억4000만톤 정도를 할당해준다. 3월 중순 기준의 탄소배출권 가격이 2만6000원 정도였는데 이를 5억4000만톤으로 곱한 것이 시장규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10대 CO2 배출 국가이다. 많이 배출하고 많이 줄여야 하는 의무를 가져 절대로 작지 않은 규모를 갖고 있다.
-탄소금융이 수익성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탄소금융은 수익성과 연결된다. 탄소배출권은 각국 시장마다 다르다. 해외에서 투자를 해서 우리나라에 판다거나 기업들간의 거래를 한다는 측면을 좁혀서 보면 충분히 수익이 난다. 우선 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2-eq)이란 것이 있다. 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만이 있는 것이 아닌 6가지가 포함돼있다. 그 중 CO2가 워낙 많이 차지하고 있어 탄소배출권이라고 표현한다. 1tCO2-eq을 줄이기 위해선 기업들마다의 한계감축 비용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1만8000원이 좀 넘는데, 수익성을 내기 위해 1tCO2-eq을 1만8000원보다 싼걸 투자해서 가져오면 가격이 남게 된다.
-작년 11월 팀이 만들어졌는데, 성과가 있었는지?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온전히 방글라데시 사업에 집중했다. 작년 5월2일 환경부가 배출권거래제도의 외부사업지침 개정으로 올해부터 해외 탄소배출권이 국내상쇄배출권(KCO)로 전환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SK증권이 방글라데시를 첫 사업으로 투자했고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따내면서 성공적으로 순항하고 있는 상황이다.
첫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올해 방글라데시에 2차투자도 진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 사업관리를 위해 매달 1번씩 현장 관리도 진행하고 있다.
-SK증권이 기후금융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SK증권은 기업의 사회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공익성이 있는 기후금융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대형 증권사가 아니여서 특화된 영역을 찾았고 기후환경 사업의 포텐셜이 커졌다.
탄소배출권과 연결된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전사적인 지원하에 가동되고 있다. 일시적이고 이례적인 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봉사 프로그램이다. 무엇보다 기후환경 사업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도 크다. 기후와 관련된 업무가 사회적 기업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기업이란 창의적인 방법으로 수익도 내면서 사회환원을 하는 것인데, 회사가 이런 부분에 있어 관심이 많다.
-방글라데시 말고 추진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지?
아프리카를 2번째 사업으로 보고 있다. 아프리카는 상당히 환경이 열악하다. 만약 아프리카 대륙 중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는 곳이 생긴다면 연쇄적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아프리카의 경우, 지역개발 은행이라던지 파리에 있는 국제금융공사가 지원을 많이 해준다. 유엔 산하의 환경기구들도 많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쪽과 네트워킹을 하기에는 좋은 지역이다.
현재 서남아시아는 경쟁이 치열한데, 굳이 들어가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그들의 손길이 가지 않은 아프리카가 사업성 측면이나 명분 측면에서 나아 보인다.
-유엔과 네트워킹을 한다는 부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일단은 아프리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은 유엔의 승인을 받어야 한다. 저희들이 최빈개도국에 투자를 하게 되면 탄소배출권이라 하는 온실가스 감축 인증실적은 유엔기후변화협의회(유엔FCCC)로부터 받는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이 유엔과 같이 사업을 하게 된다는 점이다.
통상 아프리카, 최빈국에 돈이 들어가면 못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달러 부족 국가면 외환승인이 굉장히 어렵다. 세금을 덜 냈거나, 기업이 규정을 안 지켜 못 나오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유엔으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고, 선진국들이 최빈개도국 가서 환경투자 한 것을 유엔이 국제사회를 대신해서 보장해줘 안정적이다.
즉, 공익적 수익사업이다. 공익성은 최빈개도국에 수익성은 유엔FCCC로부터 받게 되는 온실가스 감축 인증 실적을 파는 것 이다. 공익성과 수익성이 같이 있어 좋은 사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투자사들도 하기를 바란다.
방글라데시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SK증권 기후금융팀원들의 모습. 사진/SK증권
-향후 목표가 있다면
올해는 국제시장에 좀 더 SK증권을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협력체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유엔산하의 환경과 관련된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 과 같은 곳이나 아프리카개발은행, 국제금융공사 등이다. 문턱이 높아 보이지만, 국제사회가 필요한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가능하다고 보고 있고, 주요 키맨들과도 접촉 하고 있다. 올해는 그런 협력 가동 채널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투자할 수 있는 건들을 몇 건 확보해놨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공고해질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방글라데시 2차 사업을 염두해두고 있고, 아프리카에서 1건에서 2건 정도의 투자가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검토하고 있는 아프리카 사업이 있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있어 실제로 사업을 하고 있으면 더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들어가면 국제기구들과의 네트워크도 완성될 것 같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 회사를 국제사회에서 유명한 회사로 알리고자 한다. 올해는 이런 것을 시도하는 한해가 될 것 같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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