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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발암물질 '라돈' 주택 실내 평균농도 '양호'
국립환경과학원 전국 7241가구 조사
2019-04-03 12:00:00 2019-04-03 12:00:00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되면서 2017~2018년 겨울철 전국 주택 실내의 1급 발암물질 '라돈' 농도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대전 서구구청 직원들이 '라돈 측정기 대여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측정기를 점검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3일 2017~2018년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주택 7241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Bq/㎥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3 2017 11월부터 2018 4월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있는 주택 7241가구를 대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농도가 72.4Bq/㎥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공동주택 실내 라돈 권고기준 200Bq/㎥를 밑도는 수치다.
 
라돈은 암석(주로 화강암·변성암), 토양 중에 높게 존재하는 자연 방사능 물질로주로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WHO(세계보건기구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는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으며흡연 다음으로 폐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환경부는 라돈 관리를 위해 2년 주기로 겨울철에 주택 라돈 농도 조사를 진행한다. 주택 라돈조사를 겨울철에 실시하는 이유는 토양과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고여름철에 비해 환기를 자주하지 않아 밀폐된 시간이 길어 실내 라돈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번 4차 조사에서 확인된 평균농도 72.4Bq/㎥은 △1 2011~2012 124.9Bq/ △2 2013~2014 102.0Bq/ △3 2015~2016 95.4Bq/㎥ 등 그간 3차례의 조사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Bq(베크렐)은 방사능을 나타내는 단위로, 1초 동안 1개의 원자핵이 붕괴하는 방사능을 1Bq라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라돈 농도 감소 추세는 조사 대상 주택 거주자들의 환기 습관이 과거보다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1차 조사 당시 설문조사(4203명 대상)에서 매일 환기를 한다는 응답이 25%, 환기를 안한다는 응답이 29%였던 반면 이번 4차 조사(5745명 대상) 매일 환기를 한다는 사람은 45%, 매일 환기를 안한다는 사람은 4%로 나타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토양에 비교적 근접한 단독주택(5745가구)의 평균 농도가 72.4Bq/㎥로 연립·다세대주택(1496가구) 45.9Bq/㎥보다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전 110.1Bq/, 강원도 93.4Bq/, 충남 93.3Bq/, 충북 86.3Bq/, 전북 85.7Bq/, 세종 83.8Bq/, 전남 75.5Bq/, 경기 74.3Bq/, 경북 72.4Bq/, 제주 68.2Bq/, 서울 66.5Bq/㎥ 순이었다.
 
실내 라돈 농도는주택 주변 지질학적 특성주택 노후화와 균열 상태실내외 온도차이환기상태 등 다양한 환경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권명희 국립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장은 "전국 주택 라돈 조사 결과는 국내 실내 라돈 분포를 파악해 향후 라돈 노출 저감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실내 라돈농도는 환기를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라돈 농도가 높에 나타난 주택이 있는 지역은 추가로 집중 조사하고, 지자체가 저감계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국고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라돈 노출에 취약한 1층 이하 주택·마을회관 등에 무료로 라돈 측정과 저감 상담을 실시하고, 고농도 주택에 대해서는 라돈 알람기 보급 또는 저감 시공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개정된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오는 7 1일부터 신축 공동주택의 라돈 권고기준은 148Bq/㎥ 이하로 강화될 예정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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