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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평생 전세 살아…퇴직 후 팔순노모 모실 아파트 필요했다"
'흑석동 25억 상가' 투기 논란에 해명…일각에선 '동작을 출마설'도
2019-03-28 14:07:03 2019-03-28 14:22:1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25억원 상당의 서울 동작구 흑석동 건물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투기와 시세차익을 위해서라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그 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제 생각에 시세차익은 이미 집이 있는데 또 사거나, 아니면 차익을 노리고 되파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결혼 이후 30년 가까이 집이 없이 전세를 살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서울 흑석동의 2층 건물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고, 이를 위해 은행에서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재개발이 이미 예정된 지역의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가 아니겠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렇지만 김 대변인은 "재개발이 완료가 되면 아파트와 상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장남인데, 전세를 살면서 팔순노모를 모시기가 쉽지 않아 어머님을 모실 수 있는 좀 넓은 아파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가는 제가 청와대를 나가면 별달리 수익이 없기 때문에 아파트 상가 임대료를 받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건물 구매 자금출처에 대해선 "제 순재산은 14억원이고, 집이 25억원이다. 제 전 재산 14억원이 모두 들어가 있다"면서 "25억원에서 14억원을 뺀 11억원이 제 빚이다. 은행에서 10억원을 대출받았고, 사인간 채무가 1억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인간 채무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제 형제들이고, 처가의 처제"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은행 대출금 10억원은 좀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은행 대출금 10억원에 대해서는 상환할 수 있는 방법과 계획이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대단히 사적인 문제고 가정사와 관련된 문제라 더 이상 답변을 못 드림을 양해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현재 청와대 관사에서 살고 있는 김 대변인은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관사를 비워줘야 될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상가 구매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양해를 구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변인의 흑석동 건물구매가 내년 4월 21대 총선 서울 동작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퇴임 후 고향인 전북 군산으로 내려간다면 14억원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동작을은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다.
 
종교적인 이유라는 해석도 있다. 원불교신문 등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원불교 3대 종법사를 지낸 대산 김대거 종사의 오촌 조카로, 군산교당 학생회와 고려대학교 원불교동아리(고원회) 등을 거친 독실한 교도다. 흑석동은 원불교 서울회관 등 원불교 관련 시설들이 밀집한 지역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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