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주님들께 설명드립니다"…확 바뀐 SK텔레콤 주총장
경영진이 직접 사업 설명 후 질의응답…한문 정관도 한글로
입력 : 2019-03-26 15:05:47 수정 : 2019-03-26 15:21:14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의 제35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린 26일 오전 서울 중구 T타워 4층 수펙스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단상의 한 쪽에 섰다. 무대 화면에는 SK텔레콤의 4대 사업부인 △MNO(이동통신) △미디어 △보안 △커머스의 지난해 성과 및 올해 계획이 담긴 발표 자료가 나왔다.
 
박 사장이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설명한 이후 유영상 MNO사업부장·윤원영 미디어사업부장·최진환 보안사업부장·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다. 4대 사업부장들은 각자의 사업부 전략과 목표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경영진의 사업 설명에만 약 1시간이 소요됐다.
 
이후 주주들의 질문에 박 사장이 직접 답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개인주주 2명은 "지난해 가장 의미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박 사장의 연임 가능성은 어떻게 되나",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등의 질문을 던졌다. 박 사장은 본인의 연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웃으며 "저희를 믿고 지지해주시고 성과가 있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후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을 설명하는 중간에도 "이에 대해 혹시 질문 있는 분 계신가"라고 묻기도 했다. 주요 임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에 대한 주주들의 의견을 물을 때에는 해당 임원에게 웃으면서 "긴장되죠?"라고 말을 건네며 분위기를 최대한 부드럽게 이끌려는 의지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SK텔레콤
 
이날 SK텔레콤의 주총은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의장이 안건을 읽고 주주들에게 동의를 구한 후 원안대로 의결한 후 속전속결로 끝나는 것이 일반적인 기업의 주총 모습이다. 일부 주주들이 회사의 방침에 항의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각 사업부장들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질문을 받아 마치 기자간담회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이는 주주들과 더 소통하겠다는 박 사장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박 사장은 지난해 주총에서 약 30명의 주주들이 산발적으로 질문을 이어가자  "앞으로 주주들에게 설명드릴 시간을 충분히 가질 것"이라며 "내년에는 달라진 주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이메일 주소가 확보된 주주들을 대상으로 15쪽 분량의 초대장 및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주총 개편 내용과 함께 경영성과·사업비전·재무현황 등이 담겼다. 또 SK텔레콤은 이날 주총 특별 결의사항으로 기존에 한문으로 작성된 정관을 모두 한글로 바꾸기로 하는 안건을 상정해 승인을 받았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은 MNO사업 중 5세대(5G) 통신의 핵심 콘텐츠로 꼽히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사업을 △스포츠 마니아 △게임 △아이돌 △문화 △교육 등 5개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추진 중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 절차를 오는 4분기까지 완료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와 협력관계인 지상파의 OTT '푹'의 통합을 3분기 중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보안사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고도화하고 이커머스(11번가) 사업은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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