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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아이이소재' 설립…전기차배터리와 '양날개'
소재사업 분할…4월1일부터 독자 경영 체제 구축
2019-03-21 20:00:00 2019-03-21 20:00:00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분할 기업인 'SK아이이소재'가 출범한다. 전기차배터리 사업과 함께 소재사업을 독자적으로 키워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려는 포석이다. 
 
SK이노베이션은 21일 주주총회를 열고 소재사업의 분할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SK이노베이션의 계열 자회사는 SK아이이소재를 비롯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으로 총 6개로 늘어난다.
 
SK아이이소재는 4월1일부로 독자 경영 시스템을 구축한다. 주요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LiBS)과 접히는 디스플레이용 필름(FCW)이다.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인 FCW. 사진/SK이노베이션
 
SK의 분리막 사업은 현재 세계 2위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충청북도 증평과 청주에 11개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 양산을 목표로 증평에 2개 생산라인을 추가로 증설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창저우에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및 코팅 분리막 생산 법인도 설립했다. 2020년 3분기 양산이 목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3억6000만제곱미터였던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분리막 생산 능력은 2021년 12억제곱미터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분리막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전기차 사업과 동반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톱3를 목표로 전기차배터리 양산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시너지가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한국과 헝가리, 중국에 이어 최근 미국에도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결정했다. 모든 공장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약 40기가와트(GWh) 규모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추가 수주를 통해 2022년까지 60GWh의 생산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2017~2021년까지 세계 배터리 출하량은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배터리 시장 성장을 통해 배터리 분리막 사업 또한 2016년 이후 매년 20% 이상 외형과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아이이소재의 또다른 핵심 축은 FCW다. 이는 접히거나(Foldable), 휘어지는(Flexible), 둥글게 말 수 있는(Rollable) 디스플레이용 필름으로, 자동차 및 폴더블폰 등에서 유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다. 올 1분기 시험생산 설비를 통해 시장 대응을 시작하며, 오는 10월 본격적인 상업라인을 가동해 고객사 양산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폴리이미드(PI)필름과 하드코팅 및 특수 기능 코팅 등 FCW 제작에 필요한 전 영역에서 차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아이이소재의 FCW는 폴더블폰 제품 출시 등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에 이어 샤오미도 폴더블폰 출시 계획을 밝혔다. 애플도 2020년 하반기 폴더블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SK아이이소재 설립이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한다. 사업부 분할을 통해 저평가된 사업가치가 제대로 부각될 수 있어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이후 정유,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사업부에 대한 자회사 물적분할을 완료했다"며 "이런 과정의 일환으로 소재사업을 분할했다는 것은 소재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안정적 성장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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