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마케팅, 고가만 통한다?…소장욕구 자극하는 저가 한정판 인기
'상품' 아닌 '즐거움' 판다…가성비·가심비 '끝판왕' 제품들
다이소 '봄봄시리즈'부터 한정판 바나나우유까지
입력 : 2019-03-17 09:00:00 수정 : 2019-03-17 09:00:0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과거 '고가'나 '명품 브랜드'가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했다면, 최근에는 '내가 만족하는 소비'가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가운데 SNS로 인증, 공유하는 즐거움은 필수 요소가 됐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최근 관련 업계는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희소성과 차별성이 높은 독창적인 한정판 상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봄 시리즈 한정판 자리 잡은 다이소 '봄봄시리즈'
 
균일가 생활용품점인 다이소는 지난달 15일 '봄봄시리즈' 3번째 에디션을 출시했다. '봄봄 시리즈'는 다이소의 기획 상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이소 SNS 계정에는 좋아요 2만2000여건과 300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유튜브에는 수십만의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BJ들이 상품 소개 영상을 게재하는 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자칭 '다이소 덕후' 소비자들은 개인 SNS에 '봄봄 시리즈' 구매 인증샷과 사용후기, 인기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매장정보도 활발하게 공유하면서 시리즈 상품의 인기를 더하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2017년 30여 종으로 처음 선보였던 봄봄시리즈는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110여종으로 대폭 확대 출시됐다. 올해는 전년(2018년) 대비 약 60% 증가한 180여 종의 상품이 출시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봄봄시리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0%나 증가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소는 '봄봄시리즈'가 '봄'하면 반드시 구매를 고려하게 되는 대표 시즌 한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한다. 일시적으로 붐업하고 사그라드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가성비·가심비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 됐다는 이야기다. 매년 고정적으로 시리즈 상품을 구매하고 모으는 팬덤이 형성된 만큼 다이소는 향후 '봄봄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다이소 
사진=다이소
사진=다이소
 
추억소환 컬래버 상품 선보인 스파오
 
토종 SPA브랜드 스파오는 추억을 소환하는 컬래버레이션으로 SPA계의 강자로 떠올랐다. SPA는 기획·생산·유통을 한 회사가 맡는 브랜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파오는 최근 짱구, 해리포터 등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한정판 상품 시즌2를 출시하며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추억의 일본만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시리즈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 품절 대란이 있었던 짱구 캐릭터뿐 아니라 '카드캡터 체리', '드레곤볼'과의 컬래버 상품도 계획돼 있다. 엄마의 잔소리라는 감성 컬래버레이션으로 선보인 가성비 상품 '혜자템' 라인도 봄 시즌 상품으로 재정비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돼 온라인에서 판매 시작 4분 만에 준비 물량 3만장이 모두 팔렸고,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2시간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는 등 히트를 쳤다. 
 
사진=스파오
 
소장 욕구 자극하는 모나미 시그니처 153 볼펜
 
저렴한 가격의 국민 볼펜 브랜드로 잘 알려진 모나미는 시그니처 제품인 153 볼펜에 특별한 디자인, 스토리를 담은 시리즈를 출시해 젊은 세대들에게도 인정받겠다는 심산이다. 2015년부터 '153볼펜 스토리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 편의점 간식을 모티브로 한 볼펜 세트 '153 야미(YUMMY)'를 선보였다. 다양한 협업으로 디즈니, 현대 코나, 윤동주 등 한정판 기획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모나미 153 새로운 에디션이 나올 때마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이를 구매해 SNS에 인증하는 새로운 볼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너도나도 #먹스타그램 인증하는 시즌 한정 식품 
 
식품 업계에서도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서 SNS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빙그레는 2019 봄시즌 한정으로 세상에 없던 우유 3번째 시리즈 '리치피치맛우유'를 출시했다. 지난해 봄 시즌 한정판으로 출시한 오디 맛 우유, 겨울 한정 '귤맛우유'에 이은 한정판 시리즈다. 
 
이러한 한정판 마케팅으로 오디맛우유는 작년 2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판매 900만개 달성,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귤맛우유는 비수기임에도 출시 첫 달 약 100만개가량 판매됐다.
 
사진=빙그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가치 있는 소비, 자신만을 위한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고가의 제품뿐만 아니라 저가지만 활용도가 높은 제품을 구입하기도 한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저가형 한정판 시리즈는 스마트한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해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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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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