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독점공급 약속 어겨"
화장품 가맹점주 피해 간담회…"관세청, 면세품 불법유통 외면"
입력 : 2019-03-15 16:10:30 수정 : 2019-03-15 16:10:30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본사의 불공정행위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본사가 직영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과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다른 유통채널에 유리한 가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품 유통에 따른 시장질서 훼손으로 피해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감독당국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우선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이 아리따움에 제품을 독점공급하기로 한 약속을 어겼다는 게 점주들 주장이다. 아모레퍼시픽 외에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했던 휴플레이스를 아리따움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했지만, 오히려 온라인과 올리브영을 비롯한 H&B스토어에만 기획상품을 납품하는 등 현재는 오히려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재헌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고문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장품 가맹점주 피해 간담회'에서 "2010년 당시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업부문장(현 대표이사)이 수백명의 점주를 모아놓고 아리따움 사업을 하면 대를 이어가며 물려주는 사업체를 만들겠다고 장담했다"며 "많은 점주들이 이 말을 믿고 점포를 전환했지만 말을 바꿔 다른 유통채널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매장 고객을 온라인 고객으로 전환하기 위한 당근책이 점주들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고문은 "동선이 한정된 동네 단골고객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수익의 일부를 가맹점에 나눠주기로 했다"며 "하지만 판매금액과 정산액을 따져보니 오히려 손해를 봤다. 어떻게 된거냐고 본사에 문의했지만 모르겠다며 아직까지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면세화장품의 국내 불법 유통 문제도 거론됐다. 일부 업체들이 일반 도매가의 35% 가격으로 면세점물품을 구매한 뒤 본사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점주들 주장이다. 면세품 현장 인도제를 악용하는 업체 단속은 물론 면세표기 의무화 등 최소한의 조치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리따움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관세청에 문의했지만 면세점에 입점한 군소업체 피해 우려로 시정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대기업이 구성한 면세점협회가 로비한 결과 편법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김재희 변호사는 "작년 통계청 기준 화장품 소매매출 30조원 가운데 온라인이 9조원에 달한다. 해당 이익을 본사가 독점하고 있는 것"이라며 "H&B스토어 등 대기업이 유통하는 매장이 자금력을 동원하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본사 독식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장품 가맹점주 피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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