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성장 동력 발굴 시급하다
휴대폰·D램·패널·전장 등 주요사업 점유율 하락
입력 : 2019-03-04 00:00:00 수정 : 2019-03-04 00:00:00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문의 시장장악력이 약화되고 있어 신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기준으로 사업부문별 주요 제품 5개 중 4개의 시장점유율이 뒷걸음질쳤다. 가전(TV)을 제외하고 휴대폰, D램, 디스플레이(대형패널), 하만(헤드유닛)의 시장점유율이 모두 떨어진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나타난 5개 부문의 주요 제품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IT·모바일(IM)부문 중 휴대폰 시장점유율(수량기준)은 2017년 19.5%에서 지난해 17.4%로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자료를 활용해 내놓은 수치다. 스마트폰만 떼놓고 봐도 지난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년 21.1%보다 0.7%포인트 떨어진 20.4%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3억1750만대에서 2억9130만대로 8.3% 떨어지며 5년 만에 3억대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은 2011년 이후 현재까지 글로벌 1위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면서도 “시장 성숙과 제품 고사양화에 따른 차별화 부족으로 단말기 교체 주기가 증가함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문도 업황 하락의 여파를 피하지는 못했다. 2017년부터 2년 가까이 이어졌던 반도체 호황이 막을 내리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D램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7년 45.8%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D램익스체인지, 금액기준)은 지난해 43.9%로 하락했다. 메모리 1위 업계로서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지만 반도체 매출 중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D램 사이클에 따른 타격도 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중국발 액정표시장치(LCD) 과잉 공급으로 인해 대형 LCD 패널 시장점유율(IHS, 금액기준)이 2016년 17.1%, 2017년 14.8%, 2018년 12.3%로 내림세다. LCD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30%로 적지 않은 만큼 올해 실적 하락 위기도 겪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 속에서 중국 업체의 초대형 라인 확대가 지속돼 판가 하락 압박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오디오 사업과 자동차 전자장비를 담당하는 하만의 주요 제품인 헤드유닛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017년 25.4%에서 지난해 18.8%로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와 프로페셔널·소비자 오디오 시장은 경쟁이 매우 심한 가운데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주요 업체들과 신규업체들 간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카오디오시스템 분야도 주요 업체들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전 TV만이 지난해 유일하게 선전했다. 금액기준으로 2017년 26.5%에서 지난해 29%까지 올랐다. 초고화질, 초대형 TV 시장을 이끌었던 QLED TV가 TV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으로 TV 시장 1위도 달성했다. 하지만 TV사업도 과제가 없진 않다. 금액기준으로는 시장점유율이 올랐지만 수량기준으로는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시장점유율 20%로 턱걸이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떨어진 18.7%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산량이 4000만대에 미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삼성전자는 차세대 전사를 이끌 사업과 제품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4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세운 반도체·바이오자동차·전자산업·5G산업은 수익이 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디스플레이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빠른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중소형 OLED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업황까지 하락하면서 올해 먹거리는 무엇이 될지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에서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분야, 휴대폰에서는 5G와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는 OLED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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