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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교육'·LG '의인'·CJ '문화'…사회공헌 속 녹아든 경영철학
2019-02-23 07:00:00 2019-02-23 07: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재계가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총수들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드림클래스를 비롯한 교육에, LG그룹은 '의인상'으로 대표되는 정의에, CJ그룹은 문화에 특화된 사회공헌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CJ "문화 없으면 나라도 없다"
 
CJ그룹은 지난 22일 대중문화 신인 창작자 육성에 60억원을 투자하려는 올해의 사회공헌 사업 계획을 밝혔다. 지난 21일 CJ문화재단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이번 계획은 △음악·공연·영화 부문의 신인 창작자 선발 및 멘토링 △공연 개최 및 영화 제작 지원 △신인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장 겸 작업실 CJ아지트 운영 △신인 창작자들의 시장 진출을 위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등에 집중 투자를 하려는 것이 골자다.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18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튠업 18기 뮤지션으로 선정된 밴드 '새소년'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CJ
 
CJ문화재단은 지난 2006년 이재현 CJ 회장이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뜻을 계승해 설립한 재단이다. 이 회장은 평소 "젊은 신인 예술인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의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창작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주요 사업인 대중문화 신인 창작자 지원사업은 지난 2009년 'CJ아지트 광흥창'을 개관하며 시작됐다. 2010년에는 신인 뮤지션 지원 프로그램 '튠업', 신인 공연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스테이지업', 영화 스토리텔러 육성 프로그램 '스토리업' 등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신인 창작자 지원금은 2017년부터 매년 60억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 10주년을 맞아 달라진 문화콘텐츠 시장 환경을 반영, 실질적으로 차별화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인지도가 낮고 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신인 창작자를 위해 온라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신인 창작자들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 기존 선정자에 대한 지원도 추가한다. 
 
삼성, '함께가요 미래로' 새 사회공헌 비전 발표
 
삼성은 미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에 방점을 두고 있다. 지난 18일 선포한 새 사회공헌 비전 '함께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과 사회공헌 테마 '청소년 교육'도 그 연장선에 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들을 기반으로 체계적인 정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교육 분야 사회공헌 사업에 주력하는 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것이 재계의 평가다. 올해 초 이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소중한 아들·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점은 교육에 대한 이 부회장의 평소 의중을 짐작케 한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2019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를 무사히 마친 중학생, 대학생들이 수료식을 마치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의 대표적인 교육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드림클래스'다. '교육나눔의 선순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도서벽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들이 학업을 도와준다. 지난 2012년 첫 시작 이래 중학생 7만여명, 대학생 강사 2만여명이 참여했다. 7년간 드림클래스를 수료한 학생이 대학생이 돼 강사로 참여한 사례, 삼성전자 직원으로 입사한 사례 등이 이어지며 교육 나눔과 환원의 가치를 실현했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디지털기기를 활용해 교사와 학생들이 실시간 소통하며 수업하는 참여형 교육 '스마트스쿨'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솔브 포 투모로우 등이 진행됐다. 
 
고 구본무 회장이 유산, 'LG 의인상'
 
LG는 '의인상'을 통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대중의 인식 변화까지 유도했다. LG복지재단이 지난 2015년부터 수여하기 시작한 'LG 의인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뜻에 따라 제정됐다. 
 
올해부터는 의인상의 시상 범위를 우리 사회와 이웃을 위한 선행과 봉사로 크게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키로 했다. 지난 4일 설 연휴 근무 중 과로로 사망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수여 범위 확대 이후 첫 번째 의인으로 지정됐다. 
 
특히 구 전 회장은 그룹 산하 공익재단에 50억원을 기부하는 등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남다른 사회 공헌 철학으로 귀감이 됐다. LG복지재단 이사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구 전 회장의 유족들은 지난해 11월 LG복지재단과 LG연암문화재단에 각 20억원씩, LG상록재단에는 10억원을 기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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