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8일 각각 경남과 대구·경북을 찾았다. 민주당은 올해 첫 순회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도청에서 열고 "경남 경제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에 따른 민심 수습에 나섰다. 한국당은 지지기반이자 전당대회 승부처인 대구에서 합동연설회를 하고 집토끼 잡기에 애썼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경남은 조선·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어렵다"며 "경남에서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계획을 잘 구상해주면 당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오른쪽에서 세번째) 대표가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일정은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이다. 통상 예산정책협의회는 9월 즈음해 개최됐다. 민주당이 반년이나 일찍,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경남에서 첫 회의를 한 데는 정치적 고려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 구속으로 경남에선 도정공백 우려가 크지만 당이 PK를 챙겨 어수선한 민심을 달랜다는 의도다. 실제 이 대표는 도청 행사 직후 '김경수 지사 불구속 재판을 위한 경남도민운동본부 대표단'과 면담, "당에서도 대책위를 꾸려 김 지사 판결문을 분석 중이고 변호인단을 강화해서 항소심에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민주당의 행보는 4·3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도 읽힌다.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곳은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등으로 모두 경남에 위치했다. 민주당은 창원 성산에는 후보를 공천할 방침이어서 PK지역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같은 날 오후 한국당은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 2·27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TK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최대 지지기반이다. TK는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 중 3분의 1이 몰린 곳으로, 전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이곳 표심이 결국 당대표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최근 '5·18 망언' 등을 계기로 한국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는 가운데 TK에서의 세몰이는 지지율 반등에도 중요하다.
18일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자인 황교안(사진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자가 손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은 제가 태어나 자란 곳으로, '다 함께 미래로 가자'고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누란의 위기인 대한민국을 대구·경북에서부터 앞장서서 지켜내자"고 역설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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